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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대형병원 부상…지역환자들 "서울 안가"
[ 2004년 12월 21일 21시 50분 ]
중부권 최대 규모인 을지대학병원의 둔산 이전 개원을 시발로 올 한해 대전ㆍ충청지역의 의료 지형도가 대대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지난 4월 을지대병원이 첨단 의료기기와 질높은 의료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개원하자 이 지역 병원간에 시설 및 장비, 인력 경쟁이 본격화된 것.

1053개 병상과 첨단 의료장비 등 규모면에서나 시설면에서 공히 중부권 최대병원을 표방한 메머드급 병원의 등장은 인근의 타 병원들에게 신선한 자극제 역할을 함으로써 상호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었다는 평이다.

실제로 충남대병원은 소아병원과 응급의료센터를 신축, 1013병상을 보유한 대형병원으로 거듭났고 건양대병원도 병상수를 738개로 늘리는 등 시설 확장에 나섰다.

또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과 선병원 역시 최근 내부시설을 대폭 개보수해 새로운 이미지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같은 지역 병원들의 시설과 장비 경쟁의 최대 수혜자는 당연히 대전ㆍ충청지역 주민들.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수도권에서야 볼 수 있었던 첨단 의료기기와 질 높은 의료서비스 혜택을 가까운 곳에서 누릴 수 있게 됐고, 서울로 향하던 발길 역시 서서히 지역 의료기관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을지대병원이 개원 직후인 지난 5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6개월간의 지역별 환자를 조사한 결과 보령, 서산, 아산, 천안 등 도내 남북부 지역에서 온 내원 환자수가 3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00여명 보다 약 2.7배나 늘었다.

또 KTX의 개통으로 수도권에 더 가까워진 천안은 100여명에서 500여명으로 무려 5배의 증가율을 보여, 앞으로 의료지방화 시대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첨단 시설과 기기, 그리고 유명 의료진 영입 등을 통해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를 없애는 차별화된 의료마케팅이 적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들은 "대전은 앞으로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지역 환자들의 발걸음을 되돌리는 것은 물론 전국을 아우르는 의료 특성화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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