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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9.11' 무어 감독, 제약사 치부 '정조준'
[ 2004년 12월 23일 03시 01분 ]
조지 부시 대통령의 행적을 노골적으로 공격한 영화 '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 감독이 이번에는 미국 제약업계의 치부를 파헤칠 새 작품을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무어 감독이 미국 대형 제약사들의 로비 행태를 담은 새 영화를 구상중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무어 감독이 미국 제약업계의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며 화씨 9.11'이 몰고왔던 돌풍이 2005년에도 거세게 몰아닥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대형 제약사들이 무어 감독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무어 감독은 '시코'라는 새 작품에서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의사들에게 로비하는 장면 등을 담아낼 예정이다.

무어 감독은 일부 병의원 의사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이곳을 찾는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부도덕성을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무어 감독이 배우들의 윤곽을 밝히지 않는 것은 물론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을 몰래카메라로 찍을 수 있게 해달라며 의사들을 돈으로 회유했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화는 또 무어 감독 자신이 국가의 무상 의료보호 지원을 바라는 병든 미국인과 함께 쿠바로 건너가는 모습도 화면에 담아 제약회사의 잇단 로비로 미 의료보호시스템이 멍들어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영화 '시코'는 내년 제작에 착수해 2006년 상반기 선댄스영화제와 칸 영화제 중간쯤 적당할 때 배급될 예정이다.

한편 화이자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아스트라제네카 등 미국의 대형 제약사들은 무어 감독의 움직임에 맞서 지난 9~10월 업계에 '사발통문'을 돌려 잠재적 기습공격에 대비하도록 촉구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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