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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패배의식 떨치는 의료계 2005년 기대
[ 2004년 12월 22일 21시 08분 ]
"과장된 측면이 많은 현 비상경영 체제는 경제주체들을 패배의식에 빠지게한다"

재계의 '미스터 쓴소리' 대한상공회의소 박용성 회장이 최근 모임에서 꺼낸 직언(直言)이다. 경영에 대한 위기의식이 팽배하면 할 수록 연쇄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기업들을 바라보는 박 회장의 일성이다.

2004년을 열흘 남짓 앞둔 현 시점에서 한해를 회고해보니 박 회장의 지적은 의료계에서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올 한해 유난했던 말을 꼽으라면 단연코 '심각한 경영난', '유례없는 경영악화' 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낮은 수가는 물론 저출산 등 사회 패러다임 변화로 인한 일부전문과 개원가의 어려움을 성토하는 소리는 언론지상은 물론 무수한 모임에서 부지기수로 오르내렸다.

그 일례가 산부인과개원가다. 산부인과의 경영난에 대한 이야기들은 전국적인 경영실태와 제왕절개, 의료사고, 무통분만 등 여러 분야에 있어 회자됐다.

급기야 한 때 '의료의 꽃'으로 여겨졌던 산부인과가 내년엔 전공의 기피과가 되기에 이르렀다. 심각한 경영난이 후진 양성에 차질을 미치는 정해진 수순으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이 단계적 방향을 역으로 생각해보게 된다.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산부인과의 경영난 보고가 역으로 미달을 조장(?)한 것이 아니었는지 말이다.

거짓이라든지 과장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물론 어려운 실태을 알리고,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그 대응책을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면서도 절실한 노력이다.

다만 심각한 위기의식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회생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외과 등을 볼 때 지나친 비관론이 오히려 악순환의 굴레를 지우게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을 뿐이다.

이런 맥락에서 '말의 힘'을 한번 믿어보면 어떨까 한다. 2005년 떠오르는 새 태양을 보면서 "경영난이야", "환자가 없어", "의료계 최고 위기야"가 아닌 "잘 될거야", "일시적 현상이야"라고 한번씩만 주문을 걸어보자. 정말 가장 어렵다해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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