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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전산실, 핵심조직으로 '우뚝'
[ 2004년 12월 23일 03시 14분 ]
의료정보화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대학병원 내에서 전산실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3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2~3년 사이 대학병원의 의료정보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를 담당하는 전산실의 규모나 원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과거보다 눈에 띄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학병원에 전산실이 생긴 것은 지난 70년대 말 무렵이다.

당시에는 별다른 전산시스템이 없었던 탓에 전산실의 주요 업무가 수작업으로 의존하던 병원의 보험청구업무를 담당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OCS(처방전달시스템) 도입을 시작으로 PACS, EMR 등 병원정보화 시스템이 빠르게 구축되면서 전산실의 역할도 180°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원무과에 소속돼 단순히 보험청구 등을 보조하던 업무에서 이제는 기획실, 혹은 의료원장 직속으로 소속이 바뀌면서 병원 경영과 직결되는 이른바 '의료정보' 부분을 전담하게 된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상당수 대학병원들이 2~3년 전부터 전산실 혹은 전산과를 '의료정보실'로 확대 개편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의 경우 지난 2001년 기획조정실 산하에 있던 전산과 및 정보통신과를 별도로 통합 관리하는 '의료정보실'을 신설했고, 고대의료원도 의료정보실을 새로 설치했다.

한양대의료원 전산실 관계자는 "전산실의 담당업무 성격이 기존에는 원무업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병원의 진료와 경영 쪽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근래 들어 의료정보화가 곧 병원의 경쟁력이라는 의식이 자리매김하면서 이를 전담하는 독립 주무부서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병원에서 전산실이 차지하는 비중은 EMR, ERP 등 경영정보화 시스템 도입이 확산될수록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ERP(경영정보통합관리시스템)와 CRM(고개관계관리시스템), DW(데이터웨어하우스), KMS(지식관리시스템) 등 경영정보화 솔루션을 도입하는 대학병원은 빠르게 느는 추세다.

이는 대학병원이 과거의 주먹구구식 경영에서 탈피, 환자에 대한 진료기록 분석부터 병원의 재무제표 분석 등 모든 자료를 데이터화해 이를 다시 경영자료로 활용하는 기업경영 마인드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병원 전산실장 모임인 대한병원정보협회 유종훈 회장은 "앞으로 ERP를 비롯해 KMS, DW 등 경영정보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병원은 빠르게 늘 것"이라며 "전산실은 이러한 시스템 운영을 통해 병원의 지식경영에 필요한 자료들을 분석 제공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에 향후 그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병원 내 전산실의 위상 제고는 다른 곳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2000년 5월 서울·경인 지역 35개 대학병원 전산실장을 주축으로 결성된 '대학병원정보협의회'가 올해 초 정보통신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정식 등록됐다.

'대한병원정보협의회'라는 명칭으로 공식 출범한 이 단체에는 현재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연대·고려대, 서울아산, 삼성의료원 등 경인지역 40여개 대형병원은 물론 지방의 주요 대학병원 전산실 관계자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 유종훈 회장은 "내년 4~5월경 창립총회를 갖고 연말쯤 학술대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협회는 앞으로 각 병원 전산실무자들의 목소리를 복지부 등 관련부처에 전달하는 창구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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