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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한의협, '한방병원 CT 사용' 찬반 격론
[ 2004년 12월 23일 03시 50분 ]
한방병원의 CT사용을 인정하는 법원 판결을 두고 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가 지상파 방송에서 토론을 벌였다.

대한의사협회의 권용진 대변인과 대한한의사협회 박왕용 학술이사는 23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번 판결에 대한 양단체의 입장을 대변했다.

권용진 대변인은 이날 토론에서 “방사선 사진은 찍는 것보다 어떻게 판독하는가가 더 중요한 문제”라며 “이는 매우 전문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의사들도 해당 전문분야에 관련된 방사선사진을 판독하고 있으며, CT의 경우 방서선과 전문의가 판독하고 있다는 것이 권 대변인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그는 “현재 한의대에서는 방사선학을 필름을 보는 등의 실습없이 1~2학점만을 배우고 있고 이처럼 부족한 교육을 받은 이들이 방사선 사진을 판독할 경우 오진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한의사협 박왕용 이사는 “현재 한의대에서 의료기기를 한의학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교육이 충분이 이뤄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이 있다”며 “한의학에서 이를 이용하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자세히 관찰하기 위한 것일뿐이며 이는 서양의학적 질병관에서 이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권 대변인은 “방사선 사진 판독을 위해서는 기초의학이 아니라 임상과 질병에 관한 종합적인 지식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며 “방사선 사진을 정확하게 판독한다는 것은 그 사진에서 나타나는 모든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발견할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말해 박 이사의 말을 재반박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박 이사는 “한의사들이 현대적 장비를 이용한다는 것을 서양의학의 이론체계와 동일시하려는 것은 무리”라며 “현대 과학기술을 받아들여 한의학을 보다 현대화하기 위한 한의학계의 움직임은 국민적인 요구”라는 주장을 폈다.

권 대변인은 박 이사의 이 같은 주장이 한의학계 스스로가 한의학의 한계를 인정한 것이며한의학의 체계적인 연구와 과학적인 입증이 필요한 시점에서 최근 국립대 한의학교실 개설이 무산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의학에서는 양방과학기술은 물론 의료기기까지 사용하겠다고 하면서 양방에서 한의학을 배우기 위한 노력은 반대하고 있다”며 “이는 철저히 이기적인 주장이며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키 위해 의료일원화가 이뤄져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이사는 “한의학계에서도 국립대의 한의학과 개설은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고 반론했다.

그는 “현재 두 분야가 기본 이론체계가 전혀 달라 서로 접근하고 있지 못한 상태이므로 서로간의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부 대학에서도 한의학 관련 수업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는 서로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바람직한 일이다”고 말했다.
서윤아기자 sya@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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