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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제약계 술자리 '愛社心 상징' 진풍경
[ 2004년 12월 24일 09시 48분 ]
술자리가 잦아지는 12월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한해 술 소비량의 1/3이 연말에 몰려있다고 할 정도로 12월은 과음의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시기다.

벌써 몇 번의 연말모임을 거치며 몸이 피로해져 남아있는 망년회가 두려운 사람들이 많을 터. 각종 망년회가 이어지면서 제약업계에도 알콜 냄새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인류 건강을 생각한다는 제약사 직원들은 연일 계속되는 술자리에서 어떤 방법으로 건강을 챙기고 있을까?

제약사 직원들이 모인 술자리의 진풍경은 시작 전 자사의 위장약을 먹는 모습.

첫 잔을 들이키기 전 자사에서 출시되는 숙취해소제나 위점막보호제, 위염치료제 등을 복용하는 모습은 제약사 직원들의 술자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액체 위장약 '겔포스'의 생산사인 보령제약 직원들은 겔포스엠 한 포를 복용한 후 술자리를 시작한다.

술자리가 잦은 영업사원들의 경우 주머니 속에 항상 겔포스를 넣고 다닌다는 후문.

겔포스와 비슷한 유형의 액체 위장약 '알마겔'을 생산하고 있는 유한양행의 술자리 역시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잦은 술자리로 피로가 누적된 직원들은 자사의 영양제인 '삐콤씨'를 복용하며 건강을 챙기기도 한다.

국내에 숙취해소음료의 신기원을 이룩한 CJ의 경우 대부분의 직원들이 술자리 전 '컨티션'으로 건강을 챙기고 있으며 일양약품 직원들은 자사의 대표적인 위점막보호제 '노루모'를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구입이 쉬운 일반의약품을 복용하는 이들 회사와는 달리 동아제약 직원들은 전문의약품인 자사의 위염치료제 '스티렌'을 처방 받아 복용하는 경우가 적잖다.

이밖에도 대웅제약 직원들은 '우루사', 일동제약 직원들은 '아로나민골드'를 연말 술자리에서 상당수 복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복용하고 있는 각 제품의 담당자들은 "정작 이들 약은 숙취해소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다.

가장 흔히 복용하는 액체위장약은 위산의 과다 분비를 억제해 속쓰림의 고통을 줄여줄 뿐 숙취해소 효과는 없다 것.

또 영양제나 간장보호제 역시 낱알 몇 개로 효과를 볼 수 없는 만큼, 술자리에서 잠깐 복용하는 것으로는 기대만큼의 피로회복을 볼 수 없다는 조언이다.

그럼에도 제약사 직원들이 모이는 술자리에는 자사 제품을 아끼는 '애사심'과 자신의 몸을 아끼려는 마음이 공존하며 '약 먹는 진풍경'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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