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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보약 달이고 카메라폰으로 진단하자"
[ 2004년 12월 26일 21시 28분 ]
한방병원의 CT사용을 인정하는 판결과 관련, 온라인 상에서도 의사들의 불만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반응들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 반응이다. 한의사들이 CT를 이용할 수 있으니 의사들 역시 한의사들이 이용하는 침, 뜸 등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이다.
'의사'라는 네티즌은 "한약이 별건가, 이것 저것 집어넣고 달이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라며 "우리가 보약을 건강보조식품 쯤으로 취급해 말하니 한의사들도 기분나쁘지 않은가"라며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느끼는 착잡한 심정을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사람들이 유일하게 돈 쓰는데 인색하지 않은 것이 바로 보약값"이라며 "이왕 판결이 이렇게 났으니 우리도 보약이나 달이자"며 쓴소리를 남겼다.
'국민-황'이라는 네티즌은 "굳이 어려운 CT로 환자들의 증세를 판독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휴대폰에 달린 카메라로 진단함은 어떤가, 환자들에게 즉시 이메일로 상태를 알려줄 수 있어 더 편리하지 않겠는가"라며 법원 판결의 부당성을 꼬집었다.
'3333'이란 네티즌은 이번 사건이 촉발되도록 만든 법원 판결에 대해 "의료에 대한 무지와 함께 한약, 쑥을 다려 먹은 부모들을 보며 자란 판사들의 왜곡된 사고가 만들어낸 분쟁작품의 걸작"이라고 정의를 내리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역지사지"식 이론을 펼치며 한의학을 공부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네티즌들도 있다.
'정영래'라는 네티즌은 "원칙에 입각한 논리에만 의존해 이번 문제를 풀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의학을 파고 들어 허구나 맹점을 지적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의견을 남겼다.
그는 또 "제대로 된 반박을 하려면 우선 상대방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우선"이라며 "의사들 역시 한의학에 대해 먼저 공부하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남겼다.
이와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해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한 의협을 질타하는 의견들도 다수를 차지했다.
한 네티즌은 "도대체 의협은 사태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해결한 것이 하나도 없으면서 꼬박꼬박 회비만 걷어가느냐"며 "이제 의사들이 병원문 닫는 일만 남았다"고 말해 이번 사태를 처리하는 의협의 미온적 태도를 지적했다.
한편 한의사들이 CT사용이 부당함을 외치는 의사들의 논리를 그대로 이용, 물리치료사들의 권익을 주장하는 의견들도 눈에 띠었다.
'사랑하는 의사'라는 네티즌은 "한의대생들이 실습없이 1~2학점의 수업만 받고 CT를 판독하기에는 오진의 위험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하면서 정작 의대에서 물리치료에 대해 1학점 배운 의사들이 물리치료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들을 지도할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의협은 불리할 때마다 국민 건강을 운운한다"며 "의사들만 배불리 먹지 말고 우리도 같이 배불러보자"는 의견을 남겨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의료계의 '이속 챙기기'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서윤아기자 sya@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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