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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방 "아토피 치료 우리가 적임" 격돌
[ 2004년 12월 28일 08시 59분 ]
최근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던 세살배기 여자 어린아이가 무속인에게 식초요법 치료를 받다 패혈증으로 숨진 일이 있다. 또 민간요법에 따라 오물로 목욕을 하다가 피부는 물론 장기까지 엉망이 된 일도 보도됐다.

이러한 아토피 피부염은 최근 들어 유아 및 소아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전체 신생아의 60~70%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양방과 한방에서 유사한 시기에 서로 다른 내용의 대국민 홍보 활동을 펼치고 나섰다. 고질적 문제였던 아토피 치료를 둘러싼 양한방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규명된 원인·치료법 없어" 갈등 확산…한방치료 점차 확대

아토피와 관련한 양한방 갈등이 분분한 것은 아직 그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치료법도 명확치 않다.

아토피 피부염은 그 이름부터 '뜻을 알 수 없는', 또는 '비정상적인 반응' 등의 의미를 담은 아토피(Atopy)가 그 어원이다.

그래서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피부질환 전반을 아토피 피부염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여러 민간 요법 등으로 인한 잘못된 치료법이 만연하고 있으며 이를 사용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피부과학회는 "아토피가 증가하고 있지만 유전적이거나 환경적 요인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비롯됐을 것이라고 추정될 뿐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그러다보니 잘못된 관리법으로 인한 부작용 폐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속적인 스테로이드 제제에 대한 부정적 보고로 인한 거부감으로 아토피 질환과 관련, 한방치료 분야가 점차 늘어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실제 최근 서울대병원과 한양대, 중앙대, 의정부성모병원 수도권 4개 대학병원 피부과에서 내원 치료 중인 아토피 환자 및 보호자 2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조사 결과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30%에 달했으며 이는 피부과를 찾는 경우인 40%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특히 최근 한의사협회의 자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심각한 경영난에 따른 특화 진료로도 아토피 치료가 우선으로 꼽혀 한방 아토피 치료 붐은 쉽게 잠재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양방 "과학적 치료가 우선"↔한방 "비스테로이드로 다스려야"

상황이 이렇게 되자 피부과학회는 최근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대한 현대의학적 치료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나섰다.

학회는 최근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과 의사에게"를 주제로 하는 총 4개의 대국민 홍보 포스터를 제작,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학회의 이 같은 대국민 홍보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폐해가 적지 않다는데 따른 것이다.

학회는 "자연산이나 식물성이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는 잘못된 선입관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과학적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은 물질을 함부로 사용했다가는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학회는 "잘못된 관리법으로 많은 환자들이 필요 이상의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환자는 자신의 증상과 적절한 치료법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하며 평소 치료법에 대해 알아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뒤질세라 한방측 대한아토피학회도 대국민 홍보에 착수했다.

아토피학회는 "아토피 피부염은 대한아토피학회와 상의하세요"를 주제로 아토피 치료에 있어 한방을 선택해야 할 것을 홍보하고 있다.

학회는 "아토피는 스테로이드가 없는 순수 한방성분으로 다스려야 한다"며 "스테로이드로 인한 폐해가 속출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또 학회는 "잘못된 정보인 민간요법과 한방 치료는 엄연히 다르다"며 "민간요법과 혼용해 한방 치료에 대한 근거를 무시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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