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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기관사 일반인보다 공황장애 심해"
[ 2004년 12월 28일 09시 32분 ]
국내 지하철 기관사 중 절반 이상이 운행중 사상사고를 경험했으며, 이를 경험한 기관사들은 일반인들보다 훨씬 높은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우종민 교수가 운행 중 사고 경험 유무에 따른 기관사들의 정신장애와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4월~5월까지 628명의 지하철 기관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조사결과 사상사고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기관사는 전체의 59.71%(375명)에 달했으며, 사고를 경험한 기관사들 중 13.6%(51명)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곧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심각한 불안감을 느끼는 공황장애 유무를 알아보는 항목에서는 622명의 기관사 중 5%(31명)이 이를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공황장애 진단 기준에는 부합되지는 않으나 경계선 수준의 증상을 나타낸 기관사도 8%(50명)에 달했다.

이들 중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31명 중 78%가, 경계선 수준의 증상자 중 80%가 사상사고 경험을 겪어 공황장애가 있는 기관사의 사상사고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상사고 경험이 있는 기관사의 경우 스트레스 증상 수준이 평균 1.38, 우울 증상이 1.32, 분노 증상이 0.95로 집계돼 사고를 경험하지 않은 기관사에 비해 스트레스를 크게 받고 있으며 일에 대한 의욕과 집중력이 저하돼 실수가 잦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사상사고를 경험한 기관사의 12.37%가 불안장애 질병 가능군으로, 29.84%가 요주의군에 속하는 것으로 드러나 지하철 기관사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보여줬다.

지하철 기관사들 중 51.16%(221명)가 사상사고 이후 회사나 기타 기관에서 정신적인 안정을 위한 충분한 휴식기간을 제공해주기를 바란다고 응답했으며, 정신과나 전화를 통한 면담 등을 원하는 기관사들도 16.2%(70명)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사고처리 전담부서 및 신속한처리(10.8%) △경찰서 출두 문제 개선(9.26%) △업무 전환(3.47) 등이 뒤를 이었다.

우 교수는 “사상사고를 경험한 기관사들은 자신이 사람을 다치거나 숨지게 만들었다는 죄책감 때문에 본인이 피해자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쳐 고생하는 기관사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관사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정신 검진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이들의 정신건강을 보호해 줘야만 하며, 사상 사고 이후 받을 수 있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예방 교육도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윤아기자 sya@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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