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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재미봤던 화이자 이젠 '울상'
[ 2004년 12월 28일 09시 32분 ]
지난 2000년을 전후로 대대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봤던 화이자가 최근 회자되고 있는 부작용 논란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2000년 워너램버트를 인수, 당시 1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를 손에 넣으며 대박을 터뜨렸다.

리피토는 화이자의 인수 이후 전세계 처방의약품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화이자의 대표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화이자는 워너 램버트 인수를 통해 리피토 외에 '뉴론틴'이라는 항경련제 덕도 톡톡히 봤다.

뉴론틴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24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미국 연간 매출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워너램버트 인수로 재미를 본 화이자는 지난 2002년 COX-2 저해제의 절대강자였던 파마시아까지 합병하기에 이른다.

당시 파마시아의 쎄레브렉스와 벡스트라는 Cox-2 치료제 시장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두 제품의 매출액을 합산하면 30억달러에 달했다.

화이자는 파마시아 합병으로 인해 쎄레브렉스와 벡스트라라는 '황금알 낳는 거위'를 소유하게 됐고 이후 2년여간 화이자의 기대는 빗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0월 COX-2 저해제인 머크의 바이옥스가 부작용 파문으로 관련 시장에서 퇴출 당하면서 화이자의 효자 품목인 쎄레브렉스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바이옥스 퇴출 이후 COX-2 저해제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을 무렵 화이자는 쎄레브렉스가 심장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같은 결과는 곧바로 전세계 언론을 탔고 COX-2 저해제에 대한 부작용 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급기야 미국 식품의약국 FDA는 최근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진 화이자의 쎄레브렉스와 벡스트라의 처방을 제한해달라고 의사들에게 당부했다.

FDA는 의사들에게 이 두 제품을 처방할 때 최근 확인된 이 약들의 부작용을 감안해 득실을 따져 보고 처방 결정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식약청이 쎄레브렉스에 대한 부작용 주의사항이 담긴 '안전성 서한'을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등 관련단체에 통보하고, 사용상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식약청은 이 서한에서 쎄레브렉스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관련 부작용 정보를 특히 유의하고 치료의 유익성이 위험성을 상회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한해 처방해 달라고 권고했다.

쎄레브렉스는 아직 판매금지 조치가 내려지지 않아 시판은 되고 있지만 향후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될지 장담할 수 없어 화이자의 근심은 커져만 가고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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