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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는 살인 아니면 선택" 고백 파문
[ 2004년 12월 30일 03시 25분 ]
한 산부인과 간호사가 낙태와 관련, 자신이 겪었던 경험담을 인터넷 게시판에 게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인터넷 시사패러디 사이트인 ‘미디어 몹’에는 ‘낙태 살인백서-한 산부인과 간호사의 고백’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작성한 간호사는 낙태가 명백한 살인임을 주장하며 자신이 산부인과에서 근무했던 5년동안 낙태로 죽어간 아기들에 대한 기억을 적어놓았다.

이 간호사는 “눈, 코, 입이 선명하고 손발이 버젓이 있는 아기들을 유도분만으로 끄집어낸 후 그대로 방치해 죽게할 때마다 살인을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직까지도 아들을 선호하는 사람들 때문에 출산일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참히 낙태를 당하는 아기들이 너무 많다"며 괴로워했다.

또한 그는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낙태’가 아무렇지도 않은 일처럼 자행되는 것을 보면서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간호사는 “친구들과 함께 떼지어 병원에 온 청소년들은 중절수술을 받고 나온 친구에게 ‘밥이나 먹으러 가자’며 수선을 떨곤 한다”며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한숨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낙태반대운동연합 관계자는 “최근들어 낙태 상담을 해오는 청소년이 많아지고 있다”며 “관계당국에서는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낙태를 엄단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보건사회연구원이 2001년도에 발간한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98년 이후 기혼 여성 중 48.8%가 ‘자녀를 원치 않기 때문에 낙태한다’고 응답했다.

또 94년도 갤럽 조사에서도 기혼여성의 낙태 경험률이 59.3%에 달했으며, 18세 이상 전체 성인여성은 8.8%가 낙태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전체 낙태 중 30%는 미혼여성이고 이들 중 50%는 2회이상 경험이 있었으며, 85%가 1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가 낙태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법에는 낙태가 금지돼 있지만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고 있으며, 태아가 산모의 뱃속에 있거나 신체의 일부만 밖으로 나왔을 때에도 ‘사람’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또한 기형아 위험이나 유전질환, 성폭행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낙태를 시도해야만 하는 경우 최장 28주까지 이를 허용하고 있어 불법 낙태에 대한 처벌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서윤아기자 sya@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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