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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구 외국병원 'VIP 특화' 단지 희망사항?
[ 2005년 01월 03일 21시 11분 ]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경제자유구역내 외국병원 설립이 구체화됐다. 이 병원에서 외국인 의사들에게 국민들이 자유롭게 진료를 받는 것이 2008년이면 가능해진다. 국회가 구랍 31일 본회의에서 정부 원안대로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바야흐로 의료시장과 의료상품의 개방 물꼬가 트이는 셈이다. 정부는 시행령 개정 작업을 거쳐 오는 4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예외 규정을 적용하지만 성공할지 여부를 장담할 수 만은 없다. 상하로 나눠 이를 짚어본다.[편집자주]

2008년 경제특구에 문을 열게 될 외국병원은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용하게 될까. 외국병원이지만 예외적으로 내국인 진료가 허용, 한국인들이 주 고객이 될 것이다.

여기서 좀더 좁혀지면 부유층과 고위층 등의 VIP가 타깃이 된다. VIP 마케팅은 특구 정책을 강력히 밀어 부친 정부의 방침이기도 하다.

한해 1조원에 달하는 외화가 해외진료에 사용된다는 통계 치에 근거하듯 해외로 나가는 국내 인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개선해서 줄줄새는 외화 낭비도 막고 특구 병원을 활성화시켜 보겠다는 복안이 깔린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의도가 특구내 외국병원 설립으로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외국으로 나가는 인사들 상당수는 부유층이나 고위층이다. 이들은 국내 의료수준을 외면하는 측면도 있지만 사생활을 보호받기 위해 외국을 택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 노출되는 것이 싫고 국내 병원들의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재벌가나 고위층 인사들이 해외여행을 목적으로 출국한 후 외국에서 치료를 받고 귀국한 것이 언론에 드러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특구내 외국병원이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는 우려가 팽배한 것도 이러한 연유에 기인한다.

그렇게 되면 VIP 특화전략은 유야무야 될 수 밖에 없다. 설상가상 접근성의 제한으로 내국인 수요까지 충족되지 않는다면 예상보다 고전을 면키 어렵다는 전망이다.
경희의료원의 한 관계자는 “병원 이용객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필요하다”면서 “단순히 외국병원의 브랜드를 활용한 마케팅은 글로벌 시대에는 일회성에 그칠 수 있고 특히 생명을 다루는 측면서는 그 접근방법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들 병원에 대한 정부의 다양한 뒷받침이 예상되는 어려움을 다소나마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도 쉽지 않다. 바로 '역차별' 논란이다.

구랍 경제자유구역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에도 말이 많았다. 설립 자체에 대해 시민단체의 반발은 물론 특혜 시비와 관련, 보건의료 단체들도 불만을 표출됐다.

국내 보건의료계는 저수가와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특구내 외국병원들은 규제완화에 설립후 별도 지원까지 병행된다면 정부로서도 적지 않은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다만 특구내 외국병원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정부가 특구내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수요 파이를 키우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전제조건으로 외국기업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 입주사를 늘여야 하는 것이다.

또 주한 외국인들이 간단한 질병은 한국서 치료를 받지만 전체적인 건강검진이나 중요 질환은 본국에서 치료한다는 측면도 파악, 이를 특구병원 등으로 유인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국병원을 유치해 놓고 성과가 없다면 자칫 경제특구 사업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것을 정부는 감안해야 한다. 자칫 국가 신뢰도에 먹칠이 가해질 수 있다.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특구내 외국병원의 자리매김에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되는 측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게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전망도 일부 제기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한류(韓流) 열풍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특구내 외국병원의 지명도와 선진국 의료수준을 통해 일본을 포함 중국, 동남아를 대상으로 한 고급화 전략이 가미된 마케팅이다.

서울아산병원의 한 교수는 "성형이나 피부질환 영역 등에서 잘만 활용하면 그 수요를 충분히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중요한 것은 타깃을 명확히 설정해서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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