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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서울대병원 EMR 주목해라" 특명
[ 2005년 01월 09일 12시 55분 ]
전자의무기록과 원격진료 등을 규정한 개정의료법이 시행되면서 병원계에 EMR 도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대형병원에서의 아직 이렇다 할 성공 사례가 없어 많은 병원들이 말 그대로 출발선상에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말부터 전사적으로 EMR 시스템을 도입한 서울대병원과 이미 정착 단계에 놓인 분당서울대병원 등의 시스템 적용 이후 피드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스템 정착 안정적…일단 합격점 '평가

우선 실제로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의 EMR 도입에 내려지는 점수는 일단 합격점이다.

예상과 달리 시행 한달만에 기존 외래 및 입원 진료수를 기록하는 등 빠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이미 시행 1년이 넘은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괄목할만한 임상 연구 등에 있어 EMR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더욱 고무된 분위기다.

또 병원 어디서든지 환자 기록에 대한 조회가 가능하고 영상 기능 등도 대폭 확충됐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가 매겨지고 있다.

병원의 한 교수는 "초기에 많은 걱정을 했으나 예상외로 빠르게 시스템이 정착이 돼 기존 수준의 환자 수용도를 보이고 있다"며 "시스템이 완전히 안정화되면 보다 효율적인 환자 진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교수들의 업무 피로도 가중…의무기록 오류 '우려'

그러나 임상 현장에서 우려했던 문제들이 어김없이 대두되고 있어 근본적인 체제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바로 교수들의 업무 피로다. 컴퓨터가 익숙치 않았던 교수들은 물론 자주 사용하던 교수들이라고 해도 환자를 보면서 EMR을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의무기록상의 오류 등에 대한 걱정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다루지 않던 시스템을 다루다보니 오타나 시스템을 잘못 이용했을 경우 등에 대한 걱정이 앞서 교수들이 여러차례 이를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PA라는 헬퍼가 있지만 의사들은 직접 이를 확인하지 않으면 스스로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외래 환자가 100명에서 200명을 오가는 상황에서 업무가 번거로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피로도가 가중돼 하나하나 확인하지 못하거나 진료시 혼란이 가중될 경우 치명적인 의료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교수는 “우선 교수들에게 시스템에 대해 제대로 숙지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앞으로 필요한 시스템이라는 점에 대해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는 만큼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개인정보유출 논란…예상외로 '잠잠'

EMR 도입과 관련, 가장 큰 산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논란은 아직 잠잠한 상태다.

특히 의료정보업계는 이미 보안과 관련, 최첨단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앞으로도 이를 지속적으로 보강해나간다는 방침으로 있어 큰 문제의 소지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EMR시스템에는 암호보안제품이 적용돼있어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은 EMR 사용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 의료처방내역 및 문서에 전자서명을 해야 한다.

또 이미 진흥원에서는 의무기록의 법적 근거인 의료법의 규정을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해 '전자의무기록에 대한 공인전자서명 적용 지침'을 마련한 상태다.

새로 마련된 적용 지침에는 시스템 개발자들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전자의무기록에 대한 공인전자서명의 구체적인 적용 지침과 공인전자서명 적용 예시 및 공인전자서명 시스템 구현 예시 등이 담겨있다.

병원 관계자는 "오랜 시간동안 논란이 돼왔던만큼 보안에 대해서는 많은 준비와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보다 많은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병원에서도 현재 활발히 의료진과 실무진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며 하반기 중 이를 보완하고 한단계 향상된 시스템을 다시 선보일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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