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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마루타 보도에 "어떻게 이럴 수가"
[ 2005년 01월 10일 03시 09분 ]
의사가 비전공분야 수술법을 의료기기 제조업체로부터 배우는 모습이 공중파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해당 방송사 게시판에는 분노한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방송에서 취재진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의사의 모습이 공개된 점은 지나치게 인신 공격적이었다는 의견들도 제기됐다.

의협은 이번 보도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분노하는 시민들

9일 MBC 저녁 9시 뉴스에 이어 시사메거진 2580 방송이 나간 이후 시청자들은 어떻게 의사들이 무고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그 같은 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지 믿을 수 없다며 분노감을 표시했다.

사명구 씨는 "의료기 판매업자가 안해 본 수술이 없다니 경악스럽다"며 "방송을 접한 이후 진료과에 상관없이 병원이라는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은경 씨 역시 "돈을 벌기 위해 양심을 버리고 의료행위를 하는 의사들을 모두 적발해내야만 한다"며 "이번 방송을 계기로 보다 강력한 단속을 시행해야만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도윤 씨는 이번 사건에 대해 "참으로 엄청난 대한민국 의료의 현주소"라고 비판한 뒤 "방송에 나오면 그 당시만 파문이 일고 경계하는 듯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지부지되는 사례를 너무도 많이 봤다"며 비난했다.

이와 함께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번 사건에서 적발된 의사들의 실명과 병원 이름을 공개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응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왔다.

임태수 씨는 "방송에서처럼 해당 의사와 병원이 그대로 익명으로 처리되면 애꿎은 시민들이 또 다시 피해를 볼 수 있고, 해당 의사들은 이번 사건에서 빠져나갈 수도 있다"며 "적발된 의사의 실명과 병원의 이름을 공개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조성우 씨 역시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의사들에게는 일벌백계하는 차원에서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며 강한 분노감을 드러냈다.

"진실 규명도 좋지만 지나친 장면도 있었다"

반면 게시판에는 이번 사건에 연류된 의사들이 분명 잘못을 저질렀지만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의사의 모습을 공개한 것은 지나쳤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김경민 씨는 "애원하는 의사의 장면이 인신공격적이다"며 "의사의 치욕스러운 장면을 공중파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너무했다"며 이번 방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도훈 씨도 "비굴하게 비는 의사의 모습을 내보낸 것은 방송의 오만한 행동처럼 보인다"며 "당사자인 의사가 받은 정신적 충격은 누가 보상할 것인가"라는 의견을 남겼다.

양승환 씨는 "해당 의사가 불법을 저질렀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지만 단순히 고발하는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했어야만 했다"며 이번 방송의 미숙함을 꼬집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이 단순히 해당 의사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내 의료체계가 가지고 있는 맹점도 한 몫했다는 의견도 눈에 띠었다.

류성식 씨는 "현재 전문의 수련과정에서는 충분한 의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이번 사건은 단순히 의사들의 자질뿐 아니라 국내 의료체계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도 함께 짚어봐야 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또 김경민 씨는 "이번 사건으로 일부가 대다수를 호도해 선한 의사들까지도 욕을 먹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최신 의료기기가 수입되거나 처음으로 개발되면 업체에서 성능이나 사용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보도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 이번 방송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실태파악에 나섰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조속히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윤아기자 sya@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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