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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계속되는 의협-MBC '악연의 끈'
[ 2005년 01월 14일 21시 41분 ]
대한의사협회와 MBC간에 악연의 끈이 지난해에 이어 새해 벽두부터 모질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시사매거진 2580의 '환자 마루타' 방송은 지난해 두 차례 일어난 사건과는 다른 차원의 기획특집 보도여서 현재로선 봉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선 이번 보도가 상당히 악의적이고 심지어 MBC 저변에 '의사 때리기' '의사 죽이기' 인식이 짙게 깔려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의협은 방송이후 우선 불법을 저지른 회원에 대해 제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방송의 전반적인 경위를 파악했고 그 결과 불법시술에 대한 잘못은 인정하지만 2580 기자가 위장 취재하고 또한 의사의 인격을 침해하는 장면까지 방송한 것은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응책으로 의협은 "MBC 응징"을 천명했고 내부적인 다양한 시나리오를 분석중인 가운데 오늘(15일) 전국시도의사회장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지만 뾰족한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협 관계자는 "현재로선 어떤 조치가 이뤄진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다각도의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는 그 가닥이 잡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료계의 한 인사는 "참 답답하다. 이번 보도는 언론의 의사들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이 담겨있는 전형"이라고 주장하면서 "인권을 앞장서서 보호해야할 언론이 한 인간의 비참한 모습을 노골적으로 보도했다"며 개탄했다.

하지만 MBC도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MBC는 지난 9일 1탄에 이어 16일 의사의 불법 시술과 관련된 내용을 담은 2탄을 방송하겠다고 발표, 이 같은 의지를 공식화했다.

MBC는 "지난주 방송에서 일부 산부인과나 피부과 등에서 의사가 아닌 의료기기상이 지방흡입수술을 자행하는 충격적인 현장을 고발했다. 환자들 모르게 교묘하게 이뤄지고 있는 불법 시술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지만 방송이후 의협에선 불법 시술과 관련된 문제는 외면한 채 기자 핸드폰번호와 이메일을 공개하는 등 악의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불법 지방흡입수술 실태와 방송 이후 불거진 파장을 후속보도한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9일 방송보다 더 뉘앙스가 강한 내용이 보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양측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격앙돼 자칫 브레이크 없는 충돌이 우려된다.

한편 지난해 MBC에서는 라디오와 아침 TV 프로에서 진행자와 출연자들이 의사를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빚어졌고 이로 인해 김재정 회장 등 의협 집행부가 MBC를 방문하기도 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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