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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협, 전면전 모면 '절충점 모색'
[ 2005년 01월 16일 22시 03분 ]
MBC 사사매거진이 '환자는 마루타 2부'를 보도했지만 예고와 달리 의료계와의 전면전을 피해갔다. 이에 따라 MBC와 의협이 정면충돌할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지만 의사들의 분노는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은 16일 오후 예정대로 '환자는 마루타 2부'를 방송하면서 의사가 아닌 의료기기 판매상이 불법지방흡입술을 시행하는 현장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9일치 방송을 다시 내보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는 1탄에서 L산부인과원장이 불법지방흡입술을 시행하다 적발된 뒤 기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정하는 모습 등 자극적인 화면은 빠졌다.
또한 MBC는 의료기기 판매상의 불법시술로 인한 부작용 사례를 고발하면서도 의사들이 지방흡입술 등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원인이 의료계의 불황과 저수가에 기인한다는 피부과의사의 인터뷰를 소개하는 등 편파방송 시비를 피해갔다.
특히 MBC는 의협의 불법의료행위에 대한 강력한 징계 입장뿐만 아니라 9일치 보도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비중 있게 소개하는 등 당초 정면대응 입장에서 한발 물러났다.
김 회장은 인터뷰에서 “취재과정에서 잘못을 시인하고 무릎을 굻은 의사를 몰레카메라로 찍어 방송에 내보낸 것은 반인륜적 명예훼손”이라고 “문제는 의사와 환자간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마치 의사 전체가 비도덕적 행위를 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MBC 방송은 최근 '환자는 마루타 2부'를 예고하면서 “의사협회가 불법 시술과 관련된 문제는 외면한 채 담당 기자 핸드폰 번호와 이메일을 공개하는 등 악의적인 대응에 나섰다”면서 정면대응 의지를 분명히 한 것과는 대조적이란 평가가 일반적이다.
MBC가 의료계에 대한 정면대응을 자제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협이 1부 방송 직후 불법행위를 한 의사를 강력 징계하겠다고 발표, 방송 이후 의사들의 ‘악의적인’ 대응을 의료계의 도덕성 문제로 부곽 시키는데 한계가 있었던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의료계가 반발하는 대목이 의사의 불법의료행위를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취재원의 명예를 훼손한 보도태도와 몰레카메라를 이용한 잠입취재 등 공영방송의 문제점에 대한 것이어서 MBC 입장에서 볼 때 확전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해석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MBC는 방송 이틀전인 14일 2부를 예고했지만 다음날 편파보도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김재정 회장을 인터뷰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날 MBC 방송만 놓고 볼 때 ‘악의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의협도 방송사 응징카드를 고수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MBC와 해당 기자에 대해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의료계 내부 목소리도 여전해 의협의 대응이 주목된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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