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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언론 집단뭇매 구한 의료윤리 강화
[ 2005년 01월 17일 03시 21분 ]
10여일간 의료계를 뒤흔들었던 MBC의 '불법지방흡입술' 방송은 의사집단의 윤리성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실추된 의료계의 위상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 사건이다.

지난 9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이 의사가 아닌 의료기기 판매상의 '불법지방흡입술' 실태를 고발하자 의료계는 언론이 또다시 '의사 죽이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방송 직후 의협이 꺼내든 카드는 해당 의사의 불법성이 드러날 경우 영구제명을 포함해 강력 징계하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같은 입장표명은 대외용적 성격이 강했지만 당시 의료계의 일반 정서나 과거 유사한 사건에서 '의사 감싸기'를 시도했던 전례들과 비교할 때 매우 이례적이고 획기적인 결정이었다.

의협의 이런 신속한 입장표명은 결과적으로 MBC가 선뜻 강경대응 할 명분을 잃게 만들었다.

MBC는 9일자 방송 이후 의료계가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나 악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2탄 방송을 예고했지만 이미 의협이 해당 의사 중징계를 천명한 상태여서 설득력을 갖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의사들도 방송사 인터넷 게시판에 엄청난 항의의 글을 올렸지만 방송태도를 문제삼았을뿐 제식구 감싸기를 시도하지 않는 변화된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의협이 부당청구 의사와 전공의를 폭행한 교수에 대해 강력 징계하는 등 의사 윤리성 강화 의지를 실천에 옮겼고, 이를 묵묵히 지지해 준 의사들이 결국 의료계가 또다시 언론으로부터 집단뭇매를 맞는 사태를 막아낸 것이 아닐까.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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