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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꿇는 의사보다 환자 안전이 더중요"
[ 2005년 01월 17일 21시 42분 ]
MBC가 지난 9일와 16일 2회에 걸쳐 방영한 '환자는 마루타' 프로그램으로 불법시술을 자행한 의사에 대한 시청자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의사들은 이번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선정적인 제목과 장면을 방영했다'며 이 같은 부분에 대한 방송사의 사과와 관련자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양상은 네티즌 사이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 9일자 방송이 나간 직후에는 불법시술을 벌인 의사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이 일방적으로 쏟아졌다면 16일자 방송이 나간 이후에는 방송사에 비난을 퍼붓고 있는 의사들의 의견에 반기를 드는 의견들이 줄을 이었다.
이번 방송을 보고 충격을 받은 국민들은 취재진이 몰래카메라를 동원해 이번 사건을 알린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쪽에 의견을 두고 있다.
권성욱 씨는 "몰래카메라를 동원해 이번 사건을 취재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불법시술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보도한 방송국측의 손을 들었다.
권 씨는 "물론 의사 개인의 인권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그 사람이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인권과 자존심 모두를 지킬 수 있었던 문제였다"라며 따끔한 충고를 남겼다.
박찬용 씨는 "의사가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임에는 틀림없지만 무릎을 꿇으면 안된다는 법이 어디있는가"라며 분노했다.
박 씨는 "불법시술을 한 의사가 무릎을 꿇지 않고 '법대로 하라'며 큰소리 쳤다면 의사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았으며 자존심은 지켰다고 칭찬이라도 들었으리라 생각하느냐"는 의견으로 방송에서 등장했던 의사를 두둔하는 여론에 일침을 가했다.
정재훈 씨는 "고발프로그램에서 잠임취재를 하는 일은 비단 MBC뿐 아니라 타 방송사에서도 사용하는 방법"이라며 "만일 기자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취재를 했다면 과연 그 의사가 진실을 밝혔겠는가"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정 씨는 또 "의사협회가 이번 방송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들은 여태껏 의사를 대상으로 하지 않은 다른 고발 프로그램을 어떻게 봐 넘겼는지 궁금하다"며 의사협회 관계자들의 태도를 꼬집었다.
'한심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네티즌은 "방송에서 굳이 무릎꿇고 비는 의사의 모습을 방영할 필요는 없었다"면서도 "그렇지만 자신이 실험용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안 사람들 중 분개하지 않을 사람이 어딨겠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기회를 잘못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고 의사들이 권위만을 고집하고 사과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에게 의사들은 '돈만 아는 도둑놈'으로 비쳐지기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처럼 분노한 국민들 가운데에는 MBC측의 과실도 크다는 의견도 게재됐다.
김윤희 씨는 "거짓말로 수술실에 잠입취재한 기자의 태도는 비인간적이었다"며 "이런 방식이라면 결국 기자도 사기꾼 아닌가"라는 의견을 남겼다.
김 씨는 또 "일전에 병원에서 치료받았을 때 진료해주던 의사들을 생각하면 훌륭한 사람들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대다수의 의사들이 크게 고생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의사와 환자간 신뢰가 회복되기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윤아기자 sya@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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