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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불량 의약품 근절대책은 과연 없나
[ 2005년 01월 24일 21시 35분 ]
최근 위궤양치료제 잔탁의 무허가 제조적발에 이어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의 위조품이 유통된 것으로 밝혀져 사회적으로 충격을 던지고 있다. 특히 시중 30여곳의 약국에 유통된 가짜 노바스크의 경우 주성분이 전혀 함유돼 있지 않아 이를 복용한 고혈압환자들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위조 의약품 유통은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벌이는 사기행각이지만 이를 방지할 뾰족한 대책이 없는게 현실이다. 이에 데일리메디는 가짜 의약품의 발생 경위와 문제점 등을 통해 위조 의약품 관리실태를 짚어봤다.[편집자주]
가짜 의약품 양산하는 유통구조
위조 의약품이 난무하는 것은 현행 의약품 유통구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약국과 도매업체 영업사원간의 유착이 위조 의약품을 양산시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반의약품의 경우 약국은 제약사와 도매업체로부터 싸게 들여 놓을수록 약가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저가로 공급하는 업체를 선호한다.
이 때문에 제약사에 비해 규모가 영세한 도매업체의 영업사원들은 ‘제 살 깎아 먹기식’ 영업이 불가피하고, 그 도를 넘어서면 위조 의약품의 유혹에 넘어가게 된다.
얼마전 적발된 위궤양치료제 잔탁의 경우가 바로 이같은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의 경우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전문의약품은 기준약가가 정해져 일반약과는 성격이 약간 다르지만 일부 약국에서 기준약가 이하의 가격을 요구, 도매업계에서는 3~5%의 마진을 불문율로 여기고 있다는 전언이다.
제약사에서 약국으로의 유통과정에서 마진폭이 줄어든 도매업체 영업사원들은 자신의 이익을 키우기 위해 위조 의약품을 취급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가짜 노바스크가 이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당 약국마저 가짜 제품인지 모른채 환자들에게 조제를 해 준 것이다.
위조 의약품 위험에 노출되는 환자들
위조 의약품 출현보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유통구조상의 문제를 알면서도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데 있다.
도매업체 영업사원과 약국간의 유착은 대부분 비공식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발하기란 쉽지 않다.
또 일부 약국에서는 위조 의약품 사실을 알면서도 판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더욱이 비아그라와 같은 대중적인 약물의 경우 몇몇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지만 그 외 제품에 대해서는 적발 건수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당국의 관리감독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식약청의 위조 의약품 적발은 대부분 해당 제약사나 유관단체의 제보에 의존하고 있다.
식약청은 위법행위를 사전에 단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설령 단속에 나선다 해도 인력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해명했다.
현재로서는 위조 의약품이 등장하면 유관단체에 수거를 지시하고 제조 및 유통업자를 찾아 사법당국에 처벌을 의뢰하는게 전부다.
결국 몸이 아파 약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위조 의약품의 위험에 항상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게 국내 의약품 유통체계의 현실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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