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瓜田不納 확산 '의료계' 과연 탈출구는
[ 2005년 01월 31일 21시 54분 ]
저수가에 지속되는 경영난 등으로 새해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속속 제기됐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서도 의료계 직역단체들은 나름대로의 포부를 제시하며 2005년 한해를 희망차게 시작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난 벌써부터 의료계에서는 혀를 내두르고 있다. 연일 여기 저기서 의료계를 향해 겨누는 비난의 화살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자칫 이번 직격탄이 어렵게 좁히고 있는 국민과 의료계간의 거리를 영영 회복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전전긍긍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편집자주]

[上]"씻을 수 없는 2005년" 사면초가 의료계
[下]의료계 瓜田不納 확산…탈출구는 무엇인가

"참외밭서 신발끈도 고쳐매지 말자" 분위기 확산


수그러들 줄 모르고 계속되는 의료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와 비판에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제 참외밭에서는 신발끈도 고쳐매지 말자는 격언처럼 다소 움츠려든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가 혼자 수유를 하다가 숨을 거둔 사건이 발생하자 산부인과의사들 사이에서는 짐짓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히 나타났다.

행여 그 화살이 산후조리원 전담 산부인과 의사를 비롯, 전체 산부인과 의사들의 부주의 등으로 향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였다.

이제 정부나 리서치 기관, 학회 등에서 실시하는 대규모 실태조사 등에 대해서도 의료계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복지부의 최근 임신중절수술 현황 조사에서도 이 같은 모습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복지부가 조사결과 악용을 걱정하는 의사들을 감안해 일부러 전면에 나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산부인과와 가정의학과 등 일선 개원가에서는 몸을 사렸다.

한 학회 교수는 “일일이 전화를 돌려 동의를 구하기 전에는 조사를 실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편 조사서만 발송했다가는 회신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오히려 오해만 사기 쉽상”이라고 전했다.

비난 이어져도 의협 '의연'…전문단체 위상 제고 '평가'

이러한 조심스러움과 위축감이 실(失)이라면 올해 들어 잇단 비판 속에서도 의료계가 얻은 득(得)이 있다. 바로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통해 전문단체 위상을 제고시켰다는 점이다.

한 의료계 인사는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언론에서 비난을 가해올 경우 항상 발끈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내부적으로 자정에 들어가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단계 성숙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응에서 실제로 의협은 일부 언론에서 오보된 것과 달리 ‘응징’ 이나 ‘강력 대처’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오히려 자숙하는 모습으로 해당 의사를 영구 제명하고 정부에 형사처벌을 요구하는 등 강력히 제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지난해 진료비를 허위청구한 의사에 대해 중징계 결정을 내린 것과 맞닿아있다.

그러면서도 의협은 부지런히 진상조사위원회와 중앙윤리위원회를 소집하고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발빠른 움직임으로 적절히 대응했다는 평가다.

특히 의협의 이런 신속한 입장표명은 결과적으로 MBC가 선뜻 강경대응 할 명분을 잃게 만들었다는 지지도 얻고 있다.

실제로 MBC는 방송 이후 의료계가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나 악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2탄 방송을 예고했지만 이미 의협이 해당 의사 중징계를 천명한 상태여서 설득력을 갖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 전면 대응을 피했다.

"덮어주고 끌어안고 둘러대기 이제 그만"

이번 마루타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더 이상 의사 끌어안기와 덮어주기라는 직역 이기주의는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발을 부추겨 역효과를 낳을 뿐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의학 석박사를 돈을 주고 매매한 혐의로 일대 폭풍에 휩싸여 있는 전주지역 의료계에서는 아직도 이 같은 모양새가 연출된다.

각 대학의 경우 대학의 명예와 해당 의사들의 명성을 위해 박사학위를 받으려면 실험 실습비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대학의 현실을 검찰에 호소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아니면 그동안 받은 돈을 돌려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한 의료계 인사는 “이제 덮으려고 하면 할수록, 의료 현실과 한계를 탓하며 둘러대려하면 할수록 뭇매는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다”며 “차라리 대학과 지역 의사회가 앞장서 문제를 드러내고 솔직하게 잘못을 시인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주시의사회는 “언젠가 터질일이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는 반응들이다”라며 “수사가 확대될 경우 자유롭기 어려울텐데 의사회 차원에서도 빠른 대응 방책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자 마루타' 언론 보도행태를 놓고 의료계의 발끈함을 활용해 해당 방송사를 손안대고 죽이려는 의도가 내재돼있었다는 분석까지 제기된 바 있다.

거친 풍파를 지난 을유년 새해 한달이 의료계의 자정활동과 외부 대응태도에 어떤 변화 바람을 몰고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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