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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없는 설연휴 진료 "괜한 고생만…"
[ 2005년 02월 11일 02시 37분 ]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쉬고 말 걸…"

환자수 감소에 늘어나는 의원과 병원, 경기 불황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연휴나 휴가도 반납하고 진료를 계속하는 개원의들이 증가하고 있다.

개원가에 따르면 평소 환자가 없을 때와 비교할 때 '연휴 특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한 때 연휴 기간 일일 평균 100여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면서 톡톡히 효과를 거뒀었다.

하지만 지난 추석때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환자수가 올해 설에는 더 줄어들어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전언.

하루 평균 환자 30명이면 많은 숫자고 10명 이내, 1~2명 밖에 환자를 못봤다는 개원가도 눈에 띄고 있다.

한 소아과 개원의는 "설날 당일을 제외하고 이틀간 문을 열었으나 2명밖에 환자를 보지 못했다"며 "쉬지도 못하고 의원 운영비만 손해봤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내과 개원의도 "명절때가 되도 급체나 소화불량 등의 환자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10명 안팎의 환자만 진료했다"며 "간호조무사 휴일 수당까지 치면 오히려 적자를 봤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의 이유로는 계속되는 불황으로 인해 휴일과 야간은 물론 연휴에도 문을 여는 의원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비인후과 한 개원의는 "우리 건물에만 내과와 소아과가 함께 있는데 이들 의원이 연휴기간에도 모두 문을 열었다"며 "당연히 환자가 분산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우려섞인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오히려 의사들의 근무시간만 늘어나고 수익은 제대로 거두지 못하는 현상이 초래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서울시의사회측은 "이번 연휴에 서울지역만해도 문을 연 병원이 전체의 40%가량 달한 것으로 비공식적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당직 의원 등을 지정하지 않으면 이 같은 현상에 의한 문제점은 더욱 확산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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