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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환자 진료비 '19억'…삭감규모 '논란'
[ 2005년 02월 19일 04시 12분 ]
국내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은 한 혈우병 환자의 진료비가 무려 18억8천만원에 달해 이에따른 보험급여비 청구액을 병원측이 과연 얼마나 지급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작년 8월부터 97일간 입원한 혈우병 환자 배모(37)씨의 진료비를 정산한 결과, 모두 18억8100만원으로 집계됐다.
병원은 본인부담금 1000만원을 제외한 18억7100만원을 작년 9월부터 3번에 걸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보험급여비를 청구했다.
이에대해 심평원은 심사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고 있는 상태이며, 오는 3월경 진료비심사위원회에서 이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어서 어떠한 결론이 내려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배모씨의 진료비는 지난 2003년 이 병원에서 40일간 혈우병 치료를 받았던 박모(당시 3세)군의 급여비 청구액 10억2천만원보다 많은 것이다.
박군의 경우는 모두 12억1000여만원의 진료비가 나왔지만 당시에는 본임부담상한
제가 도입되지 않아 2억여원을 본인이 부담하고, 나머지 10억2천만원만에 대해서만 보험급여비를 청구했다.
하지만 당시 심평원은 당시 진료비심사위원회를 열어 의료진이 박군에 대해 약품의
정해진 용량을 초과해 사용했다며 10억2천만원의 청구액 가운데 2억6천만원을 삭감했었다.
이번에 배씨에게 고액의 치료비가 청구된 것은 발목 및 팔꿈치 관절 출혈을 초기 치료하는 과정에서 지혈이 제대로 안돼 1회 약값이 420만원인 `훼이바' 대신 640만원인 `노보세븐'을 2~3시간 간격으로 계속 투여했기 때문이라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 97년이후 혈우병 환자의 진료비 삭감액은 총 진료비의 평균 20%정도에 달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같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러나 보통 혈우병 환자는 전체 진료비의 대부분이 약제비 이기 때문에 병원측 입장에서는 삭감액이 이렇게 크면 큰 손해"라며 "환자 치료해주고, 뺨 맞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환자 배모씨도 총 진료비 18억8천여만원중 약 98%에 달하는 18억5천여만원이 약제비라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대해 심평원측 관계자는 "진료비 심사는 심사기준에 따라 진행하고 있을뿐 진료비가 커서 삭감액이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진료비가 크고 전문적이며 의학적인 판단이 필요한 케이스는 중앙진료심사위원회에 상정, 여러사람의 의견을 듣고 신중히 결정하기 때문에 일부 심사지연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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