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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뭐하는 병원인지 알려주세요"
[ 2005년 03월 02일 16시 09분 ]
'학문외과', '향문외과', '문항외과', '치항외과' 등등.

'외과'라고 일컫는 부분에서 분명 병원이기는 하지만 도대체 무슨 병원인지 정체를 알 수 없도록 만드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곳. 바로 항문전문병원들이다.

간판을 만들다가 마치 실수로 오자라도 난 것이 아닐까 의심을 하게끔 만드는 이 같은 병원들의 이름들도 알고보면 다 병원 관계자들의 고심이 섞여 탄생한 것이다.

현행 의료법상으로는 병원명칭에 진료과목 표기는 가능하지만 항문외과나 비만진료 등 특정 질병이나 의료행위를 표기하는 것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병원들은 의료법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환자에게 항문질환 전문병원임을 알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이 같은 명칭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는 고심해서 만든 이름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환자들 가운데는 이 같은 간판을 사용하는 곳이 무슨 병원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며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항문전문병원들의 웃지 못할 명칭들도 내년부터는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가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새로운 의료법에서 신문 및 방송에 의료광고를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방침을 검토함에 따라 전문시술분야와 의료진 경력 등을 광고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른 병원 관계자는 "10여년전부터 생겼던 항문전문병원들은 그 동안 벙어리 냉가슴 앓듯 제대로 된 이름을 사용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번 의료법 개정이 확정된다면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윤아기자 sya@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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