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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제약계 진출 그 '허와 실'
[ 2005년 03월 06일 15시 05분 ]
지난 80년대 중반을 전후로 LG, CJ, SK, 한화, 태평양 등 국내 재계에서 내로라하는 그룹들이 제약산업에 뛰어 들었지만 아직까지 그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그룹이 제약산업에 진출할 당시 제약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거대 그룹이 중소 규모였던 제약산업에까지 욕심을 낸다'는 비난을 감수하며 뛰어든 LG생명과학, CJ제약사업본부, SK제약, 드림파마, 태평양제약 등 5개사.

거대 그룹의 후광을 등에 업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제약계에 진출했지만 일부 대기업의 결과는 초라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제약사에게는 말못할 고민이 있다.

데일리메디는 대기업 제약사들만의 고민을 분석하고 향후 이들이 국내 제약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현 상황을 토대로 분석해봤다.[편집자주]

[上]그들의 고전엔 분명한 이유가 있다
[下]국내 제약산업의 판도변화 그들이 이끈다.

제약산업의 특수성

국내 제약계에 뛰어든 대기업들은 제약산업의 특수성에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산업과는 달리 제약산업은 연구력과 기술력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적잖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특히 의약품 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영업력은 제약사의 존폐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요소이지만 대기업 제약사들은 아직까지 토박이 제약사들의 영업력에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제약산업의 영업 특성상 판촉비가 많이 들어가지만 대기업은 결코 비용 지출에 호락호락한 결제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 제약사의 고민은 클 수 밖에 없다.

제약산업의 특수성과 대기업의 특성이 엇박자를 이루면서 영업력을 키우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연구력과 의약품 기술력이 상당 수준에 올라와 있음에도 매출 부분에서 밀리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룹내 관리체계와 위상 등 제약 많아

이들 제약사에게 ‘대기업’이란 타이틀은 적잖은 부담감과 불편함으로 작용했다.

대기업 특성상 보고나 결제 시스템이 방대해 신규 사업 추진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그들이다.

현재 일부 제약사가 그룹으로부터 경영권을 독립시켰지만 아직까지 관리나 보고체계에 있어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들은 그룹으로부터의 냉대도 감수해야 했다. 그룹내 잘나가는 산업군과 제약산업의 매출이 현저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에 그동안 그룹에서 기를 피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최근 들어 LG나 CJ, SK 등이 그룹의 주력사업군으로 제약산업을 인정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이들 제약사에게 험난한 길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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