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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vs 한의계, 상호비방 '점입가경'
[ 2005년 03월 07일 02시 38분 ]
한의학 부작용을 둘러싼 의료계와 한의계의 대립이 급기야 상호비방으로 이어지며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계와 한의계 양측은 올초부터 시작된 갈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상대 직능의 명칭을 놓고 감정섞인 비방을 주고 받고 있는 것.

의료계는 한의사의 직능을 폄하하는 ‘한방사’라는 명칭을 가장 많이 사용하며 한의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방무당’과 ‘한방박쥐’라는 단어도 새롭게 등장했다.

익명의 한 의사는 본지 기사의 리플을 통해 “불리할 때 민족의학을, 이해득실을 논할 때는 현대화‘를 외치는 한의사들은 한방박쥐”라고 비난했다.

또다른 의사는 “한방의 무결점을 주장하는 한의계는 신도들의 맹목적 추앙을 강요하는 영생교와 다를게 없다”고 피력했다.

이 외에도 “병원에서 말기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에게 특수비방이 있다고 현혹시키는 한방사”, “한방을 현대화 한다며 불법으로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한방무당” 등 비방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의계도 ‘양방사’, ‘양의사’ 등의 명칭을 사용하고 맞대응 하고 있다.

한 한의사는 “우리나라 의료법에 한방사란 용어는 없다”며 “의사들은 말을 너무 험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설명해도 양의학적인 시각으로는 한의학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해가 안되면 한의대에 가서 6년간 한의학 공부를 하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의사는 임신 중 한약복용의 위험에 대한 의료계의 주장에 대해 “삼계탕 먹은 여자는 모두 기형아를 낳을 수 밖에 없는 것이냐”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양측의 상호비방전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그다지 곱지 않다.

‘지나가다’란 아이디의 한 독자는 “면허의 배타성을 무시하고 서로를 헐뜯는 모습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환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에 주력해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독자는 “의사들과 한의사들이 보여주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밥그릇 싸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양측의 편협한 사고와 감정싸움은 지탄 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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