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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제약계 진출 그 '허와 실'
[ 2005년 03월 07일 22시 08분 ]
지난 80년대 중반을 전후로 LG, CJ, SK, 한화, 태평양 등 국내 재계에서 내로라하는 그룹들이 제약산업에 뛰어 들었지만 아직까지 그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그룹이 제약산업에 진출할 당시 제약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거대 그룹이 중소 규모였던 제약산업에까지 욕심을 낸다'는 비난을 감수하며 뛰어든 LG생명과학, CJ제약사업본부, SK제약, 드림파마, 태평양제약 등 5개사.
거대 그룹의 후광을 등에 업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제약계에 진출했지만 일부 대기업의 결과는 초라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제약사에게는 말못할 고민이 있다.
데일리메디는 대기업 제약사들만의 고민을 분석하고 향후 이들이 국내 제약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현 상황을 토대로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上]그들의 고전엔 분명한 이유가 있다
[下]국내 제약산업의 판도변화 그들이 이끈다.
대기업 제약사 집중분석
LG생명과학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제약계에 뛰어든 곳은 LG였다. LG는 지난 83년 국내 최초 유전공학 전문 연구동 준공 및 유전공학연구소를 출범하며 제약계에 발을 들여 놨다.
84년에는 정식 제약사업부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제약산업을 시작했다. 2002년 LGCI에서 분사, 양흥준 부사장의 CEO 취임과 동시에 LG생명과학이 출범했다.
이후 한국인 위암, 간암, 췌장암 유전자를 발굴하는 한편 유럽 22개국에서 서방출성 인간성장호르몬 제조기술 특허를 획득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지난 2003년에는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초로 FDA 승인을 얻은 신약 팩티브를 선보이며 제약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업계나 의료계에서는 앞으로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흔히 말하는 "일을 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표한다.
CJ제약사업본부
지난 86년 제약산업을 시작한 CJ는 식품사업의 발효·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B형 간염백신을 개발하며 성공을 예감케 했다.
CJ그룹의 한 사업 분야인 CJ제약산업본부는 유전공학 기술을 바탕으로 한 고도의 발효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유전자 재조합 인터페론인 알파페론 개발에 성공, 치료제 중심의 전문회사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생명공학 연구의 붐을 일으키면서 현재 국내외 주요 의약 원료·완제품 공급원으로 자리잡는 중이다.
SK제약
지난 87년 제약산업에 진출한 SK제약은 1991년 GMP 승인을 획득한 이래 우수의약품 생산과 난치성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SK제약은 천연물 원료를 중점적으로 개발해 1992년 은행잎을 원료로 한 혈액순환 개선제 '기넥신 에프'를 출시, 성공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근에는 SK케미칼과의 합병을 통해 제약사업부의 역량 강화에 나서 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태평양제약
84년 의약사업부로 제약계에 첫 발을 내딛은 태평양제약은 87년 의약품 수출입 허가를 획득하는 한편 88년에는 태평양 중앙연구소를 설립하며 의약품 연구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어 90년대에는 패취형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과 발모제 '닥터모', 조루증치료제 'SS크림'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일반의약품 사업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2000년대는 10여개의 전문의약품을 출시, 전문의약품 생산 제약사로의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고, 이러한 노력은 최근들어 가시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드림파마
대기업 제약사 중 가장 늦은 출발을 했던 드림파마는 95년 센트럴제약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제약사의 면모를 갖췄다.
아직까지는 신생제약사로써 성장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지만 투명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한 윤리경영을 통해 차근차근 전진해 나간다는 각오다.
그들의 태동이 시작됐다
이들 대기업 제약사는 과감한 R&D 투자로 상당한 수준의 의약품 개발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매출액 대비 5~6%의 R&D 투자에 그치는 토박이 제약사들과는 달리 이들은 매출액의 15% 이상을 R&D에 쏟아 부으며 신약개발의 꿈을 키우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는 지난 2003년 LG생명과학이 세계적 신약 '팩티브'를 내놓으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LG생명과학은 오는 2010년까지 세계적 신약개발, 글로벌 마케팅 역량 확보, 조직역량 강화 등 'New 7&3'이란 비전을 세우고 세계적 신약을 보유한 생명과학회사의 꿈을 다지고 있다.
그룹의 4대 주력사업군에 제약산업을 포함시키고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는 CJ 역시 제약계의 판도변화를 예상케 하고 있다.
SK케미칼과의 합병을 통해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SK제약도 주목 대상이다.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 등에 치중하던 SK그룹은 바이오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으로 결정하고 오는 2007년까지 5위를 목표로 정진중이다.
이처럼 제약계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앞으로는 보다 과감한 투자와 지원으로 국내 제약산업의 아킬레스건인 신약개발에 앞장 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까지 신약개발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제약계가 이들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너무나 분명해 보인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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