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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일원화" 주사위 던진 김재정 회장
[ 2005년 03월 13일 21시 52분 ]
의약분업 당시 의쟁투와 의협 회장으로 최일선에 섰고 2003년 회장에 재선출된 이후에는 건강보험의 틀 개편에 매진하겠다고 천명했던 김재정 회장이 다시금 주사위를 던졌다.

김 회장이 임기 1년을 남겨 놓고 의료 백년대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한의계와 정면 충돌이 불가피한 의료일원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의협은 아니 김재정 회장은 지난 해 법원의 한의사 CT사용 가능 판결이 나온 직후부터 의료일원화 문제가 의료계와 한의계, 나아가 국민건강 차원서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그 일환으로 의협은 개원가와 교수, 학회를 비롯 다양한 직역이 참여하는 범의료일원화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고 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팀(TFT)을 추가로 가동시켰다.

최근에는 개원한의사협의회를 불법의료광고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의협과 내과학회 등 5개 학회 대표자들은 '한약재 사용실태 연구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특히 연구조사단은 한약의 부작용 사례 수집과 이에 대한 과학적이고 학술적인 검증작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결과가 발표되면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의협은 이 같은 활동이 자칫 의료계 내부에서만 그치고 또한 신뢰도 역시 낮아질 것을 우려, 국내외적으로 저명한 교수들이 참여해서 객관성과 함께 공정성을 뒷받침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또한 정부에 대해서도 대국적 차원서 청와대에 직접 관련 위원회 구성을 촉구했으며 상대적으로 껄끄러운 시민단체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신중하게 물밑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방의료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나아가 객관적인 검증작업을 거쳐 폭로하겠다는 의협의 전략은 사실 올초부터 예상됐다.

내과의사회의 한의계와 대립은 실제 의협의 입장과 동일했고 김재정 회장 역시 이 문제에 관한 다양한 보고를 통해 의협이 전면에 나설 시기를 조절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시기 조절을 끝내고 최근 공개적인 의료일원화 전략을 내세운 김재정 회장은 오는 16일(수)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의료계가 진행할 의료일원화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는 의료일원화가 추진돼야 하는 배경과 함께 이 문제는 단시일에 의료계 의지만으로는 어렵다는 심경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김재정 회장은 최근 상임이사회서 “이번 의료일원화 추진은 의료의 백년대계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사안”이라고 말해 자신의 임기가 아닌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돼야 할 사안임을 시사했다.

그런 측면서 김재정 회장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과연 이 문제를 어느 선까지 끌어낼 것인지 관심이며 앞으로 이 사안은 의협 회장을 지향하는 주요 인사들에 이슈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의협은 최근 보건복지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언론에서 의료와 한방의료의 개념을 구분하지 않고 양방과 한방, 양한방 같은 용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자제를 요청하는 등 용어 사용에도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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