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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인정평가 탈락시 전공의로 뽑지 말라"
[ 2005년 03월 14일 10시 47분 ]
"의과대학인정평가에서 불인정 처분을 받게 할거라면 차라리 의사국시에 합격한 졸업생(의사면허소지자)이라 할지라도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로 뽑지 말라"

이는 지난해 의대인정평가에서 재평가를 받았던 서남의대측이 만약 이번 재평가에서도 인정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의대인정평가제도의 문제점을 역설적으로 꼬집은 말이다.

의과대학인정평가원(원장 이종욱)은 14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지난 2003년 평가에서 조건부인정 판정을 받아 지난해 다시 재평가를 받았던 서남의대에 대해 인정유형을 확정짓지 못하고, 오는 4월6일로 예정된 실행위원회로 결정을 연기했다.

평가사업단 한 교수는 "의대인정평가단의 평가기준이 완벽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특정 의대를 불인정 판정내리는 것은 인정평가제도의 도입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다"라며 "몇가지 항목을 좀 더 확인하고 나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결정 연기를 확인했다.

그는 또 "의과대학인정평가제도는 각 의대의 교육과정, 학생, 교수, 시설·설비, 행정·재정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며 "서남의대의 경우 교수, 교육과정 등 일부 확인할 사항이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이에대해 서남의대측의 입장은 강경하다.

서남의대 한 관계자는 "기존 몇십년된 의대와 신설된지 얼마 안된 의대를 똑같은 잣대로 평가한다는 것이 말이되는 소리냐"라며 "어느 지방의대 졸업생이라 하더라도 서울의 유명한 병원에서 수련받게 되면 처음에는 당황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남의대 졸업생들의 지난 5년간 의사국시 합격률은 100%였다"며 "의사국시 합격률이 5년연속 100%인 대학이 의대인정평가에서 불인정 판정을 받는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의과대학 교육의 초점이 학부과정이란 점을 감안할 때 의사국시에 맞춰져 운영되는 것이 그나마 지방대학으로서는 최선"이라며 "더구나 졸업생들의 의사국시 합격점수도 98% 이상이 전체 평균점수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서남의대의 교육환경 및 수준이 의대인정평가에서 불인정 판정을 받을 정도로 열악하면 차라리 의사국시에 합격한 졸업생들을 전공의로 뽑지를 말아야 하는것 아니냐"라며 "앞으로 의사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의과대학보다 전공의들의 수련평가를 더 중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의대 역사가 많게는 100년에서 적게는 몇십년, 그리고 이제 막 신설돼 졸업생을 배출한지 5~6년밖에 안된 곳을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방법인지 묻고 싶다"라며 "기존 의대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리자는 취지도 내포하고 있는 의대인정평가기준에 신설의대가 어떻게 현실적으로 따라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따라 "신설의대와 기존 의과대학의 평가기준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그는 제안했다.

한편, 서남의대는 지난 2003년 인정평가에서 건양의대, 관동의대, 을지의대와 함께 조건부인정 판정을 받고 지난해 다시 재평가를 받았으나, 서남의대만 제외하고 나머지 3개 의대는 인정판정을 받았고 서남의대만 현재 인정유형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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