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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대혈은행 '건립'…사설업체 '긴장'
[ 2005년 03월 15일 01시 35분 ]
서울시가 공여제대혈 은행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사설 제대혈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에 추진이 검토되고 있는 안은 보라매병원내 120여평의 규모에 공여제대혈 은행을 마련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연내 39억원을 투입해 공여제대혈 은행만을 위한 건물을 신축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추진안은 향후 4년간 187억원을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설립은 서울시가, 운영은 보라매병원이 각각 담당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서울시의 계획은 국내 사설 제대혈 업체들의 공여제대혈 제공 기능이 빈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부분의 사설 업체들이 공여제대혈과 가족제대혈을 병행해 운영하고 있지만 수익을 고려, 가족제대혈쪽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여제대혈 제공 기능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서울시측의 설명이다.
특히 서울시는 가족제대혈의 경우 제대혈의 소유권과 이용권이 해당 가족에게만 국한돼 시급을 다투는 환자에게 활용되기 어렵고 난치병 치료를 위한 실험에도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판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설 업체들이 공여보다 가족제대혈에 주력하고 있다는 현실과 함께 전문가들이 사설 업체들의 경영위기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많이 제기하고 있어 서울시측에서 이 같은 방안을 마련,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이번 검토안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공여제대혈 제공이 공적인 목적이 강하고 서울시가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이 있다고 내부에서도 판단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의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사설 제대혈업체들에는 향후 서울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 제대혈 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의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기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 크게 위기감을 느끼거나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서울시가 검토안을 그대로 추진하게 될 경우에는 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특히 서울시가 이 같은 검토안을 확정해 추진할 경우 사설 제대혈 업체들은 시설 기준 등에서 더욱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욱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만일 시가 공여제대혈 은행을 설립할 경우 복지부의 기준에 맞춰 시설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복지부가 사설 업체들에게도 이 같은 기준의 시설을 갖추도록 권고할 것이기 때문에 업체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서윤아기자 sya@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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