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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심장이식' 활성화 방안 찾아라
[ 2005년 03월 21일 21시 17분 ]
힘겹게 장기이식수술을 하고도 생존하지 못한다면 그것처럼 보람 없는 일이 또 있을까? 그런데 타 장기와 달리 심장이식의 경우 이 같은 폐단이 거의 없다. 합병증 등이 거의 없어 성공률이 80%에 달한다. 공여자만 나타나면 거의 성공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률에 불구하고 점차 그 수술 건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이유를 한번 짚어봤다.[편집자주]

[上] 심장이식 수술 지속적 감소 추세
[下] 심장이식 활성화 방안을 찾아라


“뇌사자에 대한 보상제도 실효성 있어야”

심장이식이 줄어드는 원인 중 하나로는 장기를 기증한 뇌사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보통 장기를기증시 이식에 성공할 경우 국가가 800만원의 보상금을 유가족에게 제공하지만 실패할때는 겨우 200만원의 장례비만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 대학병원 장기이식센터 관계자는“뇌사자의 장기기증 성공시 국가가 제공하는 800만원 보상액은 돈의 가치만을 본다면 상당히 적은 액수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는 불법 장기 매매를 조장하는 결과를 제공한다고 볼 수도 있다 ”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정부 예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고인의 뜻에 합당한 보상제도가 선행돼야 장기이식이 활성화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뇌사판정 권역 정립·신속한 운송수단 확보"

지난해 12월에는 뇌사자 이송 중에 사망 사건이 발생해 심각한 문제점이 지적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여전히 지역별 뇌사자 판정의료기관 권역이 실효에 맞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제주도는 아직도 서울권역으로 설정돼 있는 상태여서 시급히 제주권역 뇌사자 판정기관을 설치하든지 아니면 부산이나 광주 등으로 권역을 변경해야 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학병원의 한 교수는 “권역별로 선정돼 있는 기관을 세분화해 뇌사자 발생시 신속한 조치를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간 항공기를 이용한 장기 운송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 그는 “국가가 장기 이송 전용헬기를 권역별로 설치해 이를 이용해 신속한 운반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교수도 “헬기의 경우 장기이식 운송 수단으로는 위험하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항공기 장기 이송규정을 통일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관련 절차의 복잡함 VS 뇌사자 인권 존중"

이 같은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이러한 활성화 방안이 자칫 뇌사자의 인권 존중을 침해하는 결과를 낳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함께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학병원의 심장이식 코디네이터는“복잡한 절차에 의해 뇌사자 판정이 늦어져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뇌사를 판단함에 있어서 뇌사자 자체의 회생 가능성을 염두 해 둬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뇌사자와 식물인간이 구분돼 뇌사자의 장기이식을 허용하는 것이 국제적인 추세지만 뇌사에 대한 판단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뇌사자의 생명을 존중하는 길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논란의 핵심은 절차의 복잡함을 간소화하면서도 뇌사자의 인권을 어떻게 존중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로 귀착된다.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부 절차를 간소화해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 심장 이식과 관련된 일선 의료진의 의견이다.

한 교수는 “말이 없는 뇌사자의 인격이 존중되면서 시한부 환자들의 새 생명의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정책적인 절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주영민기자 ymchu@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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