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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장관 "대한민국의 정체성 지켜야"
[ 2005년 04월 05일 21시 55분 ]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OECD 사회정책장관회의에 참석한 후 귀국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자신의 홈페이지 '일요일에 쓰는 편지 코너'에 이번 회의를 통해 느낀 후일담을 소개했다.
4일 '모네의 집에서 고흐를 생각하며'라는 제하의 이번 편지에서 김 장관은 모네의 집과 뽕삐드센터를 방문, 후기인상파에 대한 느낌과 소감 등을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 장관은 특히 이번 편지에서도 자신의 정치적 색채가 짙은 소신을 피력했다. 미국과 사안에 따라서는 대립을 펼치고 있는 프랑스를 예로 들며 한 국가의 정체성과 자주성에 대한 언급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프랑스는 당당히 존재했습니다. 불어가 영어와 더불어 공용어였습니다. 그리고 복지정책 실현에 있어서 민간과 정부역할 분담에 대해 미국과 프랑스는 대립하고 있었습니다. 견해차가 있을 만한 문제였지만, 그 대립이 두드러짐으로써 이득을 보는 것은 단연 프랑스 쪽"이라고 소개했다.
김 장관은 "프랑스 정책결정자들이 유럽연합처럼 동아시아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인지, 그 과정에서 한국이 한반도 평화를 이루면서 동시에 이니시어티브를 행사해 나갈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해 한다"며 "근래에는 프랑스가 중국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어 일본이 배신당한 애인처럼 삐져있다. 우리는 느끼는 바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동아시아는 유럽과 다르고, 한반도는 프랑스와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프랑스가 프랑스라고 주장함으로써 성공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다. 한반도는 한반도다"라며 "우리들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편지에서 김 장관은 "19세기 중후반시대를 살았던 모네가 당시 간직하고 있었다는 일본의 판화들이 아뜨리에 실내를 도배하고 있었다"며 "자존심도 약간 상했고, 근래 일본의 태도를 보면서 입었던 상처가 도지는 듯 했다. 질투심일지도 모르지만 여러가지가 연상됐다"며 최근 일본의 태도와 연계된 감정을 피력했다.
그는 또한 "뽕삐두 도서관 여기저기에서 '삼성' 브랜드가 붙은 컴퓨터를 만난 것은 기분 괜찮은 일이었다"며 "우리가 미래로 전진하고 있는 어떤 증거같이 느껴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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