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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서울대와 삼성, 세브란스병원
[ 2005년 04월 17일 21시 54분 ]
뒷말이 무성했던 복지부 주관의 의료기관평가가 지난 주 공개됐다. 수검을 받은 많은 병원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이의를 강하게 제기했지만 첫 평가를 통해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삼고자 하는 분위기가 전반적이었다.
이번 평가에서 병원들의 서비스와 시설적 측면 등은 낮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특히 일부 지방 중형병원들의 약진은 눈에 띌 정도였다. 예상치 못한 고(高)평가에 병원들이 오히려 의아함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이들 병원들에게는 자신감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지방대 병원들도 전반적인 수준이 합격선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이는 요양기관 강제지정제와 높지 않은 수가 등 열악한 현실에서 정부가 병원들의 발전적 미래를 위해 정책적 뒷받침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져준 셈이다.
하지만 개선해야 될 측면도 적지 않게 드러났다. 평가 방법의 툴은 물론 진정한 병원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항목의 개발이 절실하다. 평가위원들의 개별적 시각에 따른 채점과 평가를 먼저 받는 의료기관의 불리함 등은 개선사항으로 지적된다.
각론적 측면이지만 불거지는 문제가 또 있다. 서울대병원의 1위에 대한 의혹의 눈길이다. 서울대가 나름대로 준비에 철저를 기했지만 다른 민간주도 조사에서는 심지어 하위권 수준을 맴돌았던 것에 비하면 뜻밖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대병원도 내심 1위를 기대하지 않았던 측면에서 간파된다. "정부가 주관하니까 서울대병원에 봐주기 점수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왠지 미심쩍어 보인다.
삼성과 세브란스도 할 말이 많은 상황이다. 두 병원 모두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이고 제일 먼저 수검을 받았다. 서비스 수준에서 불편함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고 첫 수검이다 보니 가장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었다는 불만이다.
삼성은 '모난 돌이 정 맞았다'는 설도 제기된다. "삼성 어디 한번 보자"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평가위원들의 깐깐함이 목격됐다는 주장이 그 것이다.
어쨌든 말 많았던 평가는 끝났다. 복지부는 올해 평가방식을 보완, 중소병원급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평가를 시행할 계획이다. 중소병원의 경우 대형병원보다 더욱 열악한 실정이다. 정부 지원도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그 결과가 자칫 중소병원의 열악함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상황으로 직결될지도 모른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평가에서 많은 병원들이 나름대로 노력한 모습을 감안, 차후 평가가 병원들의 일방적 수준을 드러내는 그러한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 대신 병원들이 보다 자부심을 갖고 환자를 위한 곳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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