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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약사회 압박과 로슈 고군분투
[ 2005년 04월 20일 11시 32분 ]
재고약 반품을 놓고 한국로슈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대한약사회가 '칼다비타정', '마도파정' 등 로슈 제품에 대해 잇따라 불량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약사회의 이 같은 일련의 조치들은 개봉약 반품사업에 대한 로슈측과의 협상이 결렬된 시점과 궤를 같이 한다.

재고약 반품 사업을 올해 주요 목표로 설정한 약사회는 올초부터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했다.

약사회는 제약사들이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자 반품 사업에 협조하지 않는 업체와 재고약 순위까지 공개하며 제약사들을 압박했다.

위협을 느낀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약사회의 요구를 수용키로 입장을 바꾸고 울며 겨자먹기로 반품 사업에 응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로슈는 끝까지 ‘개봉약 반품 절대불가’ 방침을 고수했고 약사회는 이러한 로슈측에 대해 잇따른 불량품 문제를 제기하며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약계는 일련의 약사회 조치에 대해 불만이 많지만 약사들의 심기를 건드려서 좋을것이 없다는 판단에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로슈의 고군분투(孤軍奮鬪)는 다른 제약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대가 바뀌었고 의약 환경 역시 변했다. 의약사와 제약사는 이제 더 이상 상하·주종·수직관계가 아니다.

물론 아직까지 과거 문화가 잔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인정하지만 언제까지 의약사들의 눈치만 살필 수는 없는 일이다.

제약계의 마지막 자존심인 한국로슈의 향후 결정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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