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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 명암 "방사선과는 힘들어"
[ 2005년 04월 25일 21시 37분 ]
디지털 시대에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각 병원 방사선과의 위상이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과거와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필름 판독비가 부활됐고, 병원 현장에선 필름판독부터 직접검사, 일부 중재술을 시행하는 방사선과 전문의의 구인난까지 겪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 방사선과 전문의와 방사선사들은 강도 높은 업무량과 다양하고 복잡한 장비 운용 지식을 소화해 내야하는 생존경쟁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대부분의 방사선과 전문의들은 “예전에는 눈앞에 보이는 필름만을 판독하면 됐지만 지금은 모든 자료의 공유 열람이 가능해져 일이 대폭 늘어났다”며 “폭증한 업무량과 업무강도는 남들이 생각하는 상상 이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그들은 “문제는 검사 건수 보다 처리해야하는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는 점”이라며 “하루 수백건에 달하는 필름판독과 ‘급변하는 지식을 습득해야 살아남는다’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육체적인 피로보다 더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 활 조교수는 “강의와 업무처리만으로도 쉴틈이 없는 가운데 계속 새로운 장비나 스킬이 도입되고 있다”며 “그만큼 복잡하고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젊은 의료진의 진출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실제 MDCT와 팩스(PACS)의 등장 이후 ‘3차원 영상진단’의 효용가치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대형병원들의 진단방사선과 검사 건수는 매년 15~20%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3차원영상진단이 가장 많이 쓰이는 심혈관영상 분야는 지난 해부터 100%씩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방사선과의 전체 업무량이 폭주하고 있는 가운데 일선에서 촬영을 담당하고 있는 방사선사들의 속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서울 및 경기 지역의 방사선사들은 업무량이 폭주한 반면 지방 병원들과 개원의에 속해 있던 방사선사들은 오히려 월 급여조차 제대로 못받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방사선사협회의 조남수회장은 “대형 병원으로만 환자들이 몰리는 편중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전국 2만2000여명의 방사선사들 중 절반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또는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는 형편”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의 장광현 사무관리팀장은 “15년 전과 지금의 X선 검사 의료보험수가는 별 차이가 없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병원 측은 연봉이 높은 경력자보다 신규 인력을 선호할 수 밖에 없고 심지어 ‘부당해고’ 사례도 늘고 있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방사선사협회 측은 팩스영상, 초음파, CT 등의 전문방사선사 제도를 도입,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상황이 그리 여의치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남수 회장은 “의료계의 균형적인 발전이 필요한 때”라며 “조만간 의료보험수가의 조정, 자체 전문교육 확대 등 협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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