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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동국대병원 "속타는 심정 누가 알아"
[ 2005년 05월 04일 03시 06분 ]
지난 3년여 동안 개원을 미뤄왔던 일산 동국대병원‧한방병원(일산불교병원)이 6월 개원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병원 측은 “인간화, 첨단화, 정보화 된 21세기형 종합병원을 지향해 설립 초기부터 양한방 EMR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최신 장비와 의료진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며 성공적 개원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병원 안팎으로 심상치 않은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와 병원 관계자들은 내심 긴장하고 있는 눈치다.
특히 ‘동국대 비리 의혹’ 문제가 불거지며 조계종 측은 ‘동국대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조사하고 있고, 동국대 교수회는 지난달 25일 이러한 의혹에 대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현장 실무자들은 “병원과 동국대 문제는 별개”라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속사정은 관련이 없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일산 동대병원의 개원을 준비했던 한 관계자는 “강남 한방병원 매각과 병원 건립시 투입됐던 동국대 교비(학생등록금) 등이 어떻게 별개의 문제냐”며 “이는 양방과 한방을 통합한다는 명분 아래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려는 ‘빚잔치’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병원 측은 개원에 드는 비용으로 1100억원을 예상하고 있지만 이는 동국대 자병원들의 구조조정과 학교법인의 보증을 통해 대부분 차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불교계 일각에서는 “병원이 단기간 내에 흑자를 내지 못한다면 자칫 대학과 병원이 공멸할 수도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또한 GS건설(구 LG건설)과 소송 중인 공사비 잔금 문제로 인해 시설 보완 문제도 걸림돌로 남아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4월 동국대 재단을 상대로 230억원의 가압류를 신청해 놓고 아직 하자보수공사를 하지 않고 있다. 병원 측도 건물 지하 2층의 누수문제와 냉방설비 부실 등 600여건에 달하는 부실 시공에 대해 GS건설 측에 책임을 묻고 있다.
관계자는 “비록 준공검사는 끝났지만 병원 건물을 3년이나 사용하지 않았고 병원 내 부실공사로 인한 시설 보완이 시급한 현실”이라며 “개원하기 전에 모든 동선과 시설 보충이 단시간 내에 될 지가 미지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향후 재원조달 문제 등이 병원 측의 가장 큰 부담으로 떠오른 가운데 ‘병원이 이를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 밖에 없다.
일산 동국대병원은 현재 고양시 인구 인구 100만명을 놓고 같은 지역의 백병원, 일산병원, 명지대병원과 무한 의료서비스 경쟁을 벌여야 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석현 원장은 “시설‧장비‧인력의 경쟁면에서 타 병원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일산에 위치해 있지만 전국 어느 병원과 경쟁해도 손색이 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자병원들의 구조조정을 통해 힘을 얻은 일산 동국대 병원의 ‘기대’는 차치해 놓고라도 이와 같은 적잖은 우려에 대해 병원 실무자들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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