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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어린이날 아산병원 찾은 대권주자들
[ 2005년 05월 05일 21시 35분 ]
김근태 복지부 장관이 어린이날인 5일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오전 11시30분 도착, 오후 2시까지 제법 긴 시간이었다. 김 장관은 소아중환자실과 소아암 병동 등을 둘러봤다.

또한 병원에서 개최한 어린이 그림그리기대회를 참관했고 아이 및 부모들과 함께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들었다. 식사 후에는 소아암 어린이 이야기를 다룬 '안녕 형아'의 영화시사회에 참석했다.

1년 전 같은 날 서울아산병원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도 찾았었다.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어린이들을 격려한 후 박 대표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림그리기 행사장에 모습을 비춰 어린이들과 특히 여성들의 갈채를 받았다.

김 장관은 이 날 병동에서 "암투병 중인 어린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병원에 왔고 여러분들은 우리의 미래이자 꿈"라고 말했다. 지난 해 박근혜 대표도 같은 곳에서 "어린이들이 기운을 내 건강하게 회복하길 바란다" 힘을 북돋웠다.

김 장관과 박 대표는 현재 차기 대선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흔히 말하는 잠룡(潛龍)들이다. 두 사람 공히 병원 초청과 무관하게 자신들이 직접, 어린이날을 맞아 병원을 찾았다. 병원측은 "양측이 의전과 격식을 갖추지 말 것을 요청하는 등 순수한 의도를 가졌다"며 정치적 색채를 띠는 것을 사양했다는 후문이다.

본인들 의도야 어찌됐든 어린이날 중증의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아이들을 찾는 이 들의 발걸음이 가볍지 만은 않았을 것이다.

이들이 병원을 찾은 것과 관련, 기자로서 한가지 바람을 피력해본다. 환아 당사자와 부모들이 겪는 아픔과 함께 그들을 치료하는 병원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 나아가 병원이 보다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주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백혈병 등 소아암과 중증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의료기관이 많지 않다. 환자를 볼수록 적자가 늘어 웬만한 병원에서는 엄두를 못낸다. 그렇다고 국립대병원이 나서는 것도 아니다. 정부 예산이 뒤따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의 신생아 관련 암질환과 중환자 담당 교수들은 수익 이야기만 나오면 주눅(?)이 든다. 대규모 소아전문병원을 계획했다가 중단한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김 장관은 보건복지부 수장이자 여당의 실세이고 차기 대권 역시 근접한 위치에 있다. 박 대표 역시 야당의 당수이자 대중성에서는 선호도가 고건 전 총리와 쌍벽을 이룬다. 그런 두 사람이 소아암환자 등의 아픔을 보다듬어줄 수 있는 관심과 의식을 정책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준다면 일회성 방문보다 훨씬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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