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이던 사람이 갑자기 우울한 기분에 빠지거나 감정의 기복이 커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 우울증이 아니라 조울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러나 조울병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낮고 비교적 잘 알려진 우울증, 정신병, 성격장애 등으로 오인돼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기분장애클리닉이 일반인 9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울병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 대부분이 우울병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지만 조울병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도 없다"는 응답자가 30%에 달했다.
또한 우울증, 정신분열증, 당뇨병에 대해서는 병이라고 인정하는 사람이 각각86.1%, 85.6%, 93.1%인데 반해 조울병을 병이라고 답한 사람은 61.2%에 불과했다.
조울병을 병이라고 인정한 경우, 약물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우울증, 정신분열병, 당뇨병에서는 각각 31.6%, 56.8%, 51.3%였으나 조울병에 대해서는 27.4%만이 약물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분당서울대병원 하규섭 교수는 “한국 사회가 조울병의 사각지대임이 드러났다" 며 "일반인들에게 시급히 조울병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치료받지 않은 조울병은 대인관계의 문제, 알코올이나 약물의 남용, 개인적 고통 및 가정의 붕괴, 재정적 위기, 폭력 등 많은 문제점을 동반한다”며 “조울병을 우울증으로 잘못 알아 치료한다면 조울병의 증상 자체를 심하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한우울·조울병학회(이사장 기백석, 중앙의대)는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을 '조울병 선별의 날'로 정하고, 조울병에 대한 일반인 대상 교육 등을 시행해 대국민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기백석 이사장은 “조울병은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장해를 초래하지만 전문의의 적절한 치료와 처방으로 완치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조울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지식을 알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조울병의 날’ 행사 기간에는 각 참여 기관의 강연과 교육이 이어지며 참석자들은 조울병 증상을 측정, 필요한 경우 조울병 전문의들의 상담과 정밀평가를 소개받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