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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건희 회장이어 강신호 강의실 '설전'
[ 2005년 05월 13일 10시 16분 ]
“이 강의실은 강신호 교우님(최고경영과정 1기 전경련 회장. (주)동아제약 회장)의 고귀한 뜻과 정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명예 철학박사 학위수여식 파동으로 홍역을 치른 고려대에 전경련 강신호 회장의 이름을 딴 강의실이 생겨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는 최근 LG-포스코 경영관 내 한 강의실에 전경련 회장인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이름을 붙인 강의실을 마련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일정액 이상 기부한 경영대 교우 가운데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교우의 이름을 강의실과 세미나실에 붙인다는 것이 경영대의 방침.

하지만 강신호 회장은 이 학교 학부 출신이 아니라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1기를 수료한 것이 이 학교 경력의 전부이다.

고려대 내 강신호 회장 강의실이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고대 학생 및 네티즌들은 이건희 회장 파동 이후 또 한번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강의실에 기업인의 이름을 내건다는 것은 자본이 교육을 잠식하고 있다는 좋은 증거”라며 “거대 자본이 교육을 장악하고 시장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교우’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대학이 기업의 돈을 받았기 때문에 기업에 불리할 수도 있는 학문연구가 저해된다면 그것은 대학이 돈을 받고 몸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반면 강신호 강의실에 대한 긍정적 의견도 상당수에 달했다.

‘undersea777’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대학은 제정적 도움으로 교육시설 향상에 이바지하고 기업은 사회 환원하면 좋은 것 아니냐”며 옹호론을 펼쳤다.

아이디 ‘cost21'을 사용한 네티즌은 “재정지원 받은 학교가 기업과 대표 이름을 사용하는게 잘못 됐다는 발상 자체가 이상하다”며 학교내 팽배한 반기업 정서를 지적했다.

‘lambertyang'이란 네티즌은 “기업으로부터 기부가 활성화되고 탄탄한 교육환경에서 학생들이 경쟁력을 키우면 그게 본인을 위하고 학교를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고려대 LG-포스코 경영관에는 강신호 회장 강의실 외에도 LG 구두회 창업고문, 피죤 이윤재 회장, 코리아나화장품 유상옥 회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삼성그룹 이학수 부회장의 이름이 붙은 강의실이나 세미나실 마련돼 있다.

고려대에는 이밖에 최근 개교 100주년을 맞아 ‘백주년 기념 삼성관’과 'CJ 인터내셔널 하우스’ 등 기업 이름을 딴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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