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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은 최고 인기는 바닥 '흉부외과 딜레마'
[ 2005년 05월 25일 10시 28분 ]
최근 대한의학회가 발표한 선진국과 국내 의료기술의 수준차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흉부외과는 국내 치료기술 평균 80.1점을 훌쩍 뛰어넘는 96.1점을 기록,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의 흉부외과 현실은 열악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다.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환자 수, 현실과 괴리감마저 드는 의료수가, 힘든 수련과정 기피현상으로 인한 전공의 지원자 급감, 여기서 기인된 ‘비인기과’라는 불명예까지 등등.

고대 안암병원 선경 교수(흉부외과, 한국인공장기센터 소장)[사진]는 이러한 흉부외과의 현실 타개책으로 “피자 판 나누기가 아닌, 피자 판을 키우자”며 피자론을 제시했다.

선경 교수는 “위기는 곧, 찬스다”며 패러다임 쉬프트(발상, 의식구조의 전환)를 강조했다.

그는 “국내 의료는 세계적으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데 반해 GDP대비 투자율에 있어서는 하위권에 머문다”며 “세계 의료산업의 중심인 미국을 비롯, 의료선진국과 우리의 차이는 ‘신의료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은 의료시장 개방과 함께 보건복지부가 내세우고 있는 ‘의료의 산업화’라는 측면에서 맞물린다.

선경 교수는 “신의료기술이란 신치료기술을 중심으로 신진단기술, 신예방기술, 신재활기술 등이 포함된다”며 “의료가 경제적인 도구로 국가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바이오 R&D 투자가 바탕이 돼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를 포함한 BT기술은 성능이 확인되면 즉시 산업화가 가능한 IT 기술과 달리, 그 결과물이 사람에게 적용된다”며 “복잡한 임상시험 단계를 거치고 안정성을 인증받기까지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에 선 교수는 “연구개발 투자에 국한됐던 복지부가 임상시험센터나 임상시험제도 정비와 같은 인프라 구축에 힘쓰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며 “의학과 공학 및 생명공학의 삼박자 네트웍이 맞물려야 신의료기술 완성에 한발 다가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국가적 시스템 변화와 더불어 흉부외과는 특히 의료기기 개발, 의료 연구 부분, 의료 제품, 심혈관 등 도전할 영역이 무한대다”며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다한증, 정맥류 등 다양한 의료컨셉 개발도 침체된 흉부외과를 살리는 데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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