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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중국에는 절대 뺏길 수 없다"
[ 2005년 05월 30일 21시 51분 ]
국내 최초로 심장이식을 성공시켰고 현재 가장 많은 심장이식을 시행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
[사진]
심장이식과 대동맥 치료 등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의학史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대가이지만 요즘 고민이 적지 않다. 오히려 예전 목표를 설정해 놓고 앞만보고 달렸던 시기보다 더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한 때 '서전의 꽃'이라 불리던 흉부외과 위상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물론 예외지만 전공의 지원이 급감하는 경향과 환자가 줄어드는 것도 마음을 울적하게 만든다.
대한민국 최고의 칼잡이라는 '닉네임'을 지니고 있지만 교수와 의사로서의 천직을 위태롭게 만드는 상황에서 안타까움이 지나칠 수는 없는 법. 여기에 그를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소식이 있다.
중국 열풍이다. 그는 "사실 어느정도 예견했던 부분이었다"고 말하면서 장기이식 받으러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으로 몰려간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송 교수는 "중국은 인구가 넘쳐나잖아요. 환자가 그냥 깔렸다고 보면되요. 거기다가 장기매매가 묵시적으로 용인되고 있다"며 "지금 간이나 콩팥은 많이 가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다간 심장환자들도 다 뺏길 줄 모른다는 위기감이 거짓이 아니"라며 "우리나라는 상황이 이러한대도 법이 규제로 작용해 장기이식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서 우리 병원에 심장이식 관련 연수 등을 요청하는 제의가 다양한 루트를 통해 들어온다"고 소개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현재 수술 성공률에 있어서는 미국 등 선진국을 능가하는 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송 교수는 하지만 "절대로 중국에는 문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확고한 신념에는 자칫 중국에 약간의 틈이라도 내보였다가는 금방 따라잡힐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에 기인한다.
송 교수는 "남들이 폐쇄적이라고 비난할 수도 있지만 이 분야 마저 우리나라 환자들이 중국행 비행기를 타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세계적인 심장 수술 수준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 예전의 흉부외과 명성을 되찾기 까지는 시간이 더디 걸리거나 그보다 더 암울한 미래가 예견될 수 있다.
송 교수는 이와 관련, "이러한 추세를 하나의 사이클로 보면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상황이 아니냐"며 "흉부외과 종사자들이 뜻을 모으고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세계적인 한국의 흉부외과는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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