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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노사, 진통끝 '공동요구안' 첫 협상
[ 2005년 05월 31일 10시 10분 ]
병원계 노사가 두달여에 걸친 산별교섭 진통 끝에 요구안 협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31일(화) 열린 ‘8차 교섭’에서 노사 양측은 사립대측의 노무사 위임건과 국립대측의 대표단 미구성 문제를 뒤로한 채 힘겹게 노조의 요구안 발제, 협상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번 요구안 발제는 사립대병원 대표인 노무사와 실무진들이 퇴장한 상황에서 진행돼 사용자측 특성별 5개 대표단은 ‘산별교섭의 자격이 아닌, 특성별 교섭의 자격으로 발제를 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보건노조는 “정부의 공공의료 확충안, 7월부터 시행될 주5일제 근무 등 시간을 다투는 현안이 많아 사립대를 배제하고라도 진행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산별기본협약과 임금협약, 고용협약, 노동과정협약 등 요구안을 발표했다.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전북대 병원장을 비롯, 경상대, 전남대, 충남대 사무국장 등이 참석, 교섭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참여율을 기록한 국립대측은 “대표단 구성도 안 된 상황에서 요구 단일안을 도출키는 어렵다”며 “국립대 내의 단일안을 먼저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대측은 “서울대가 빠진 상황에서 4개 국립대의 의지를 보여주려 참석했지만 사실상 요즘 국립대는 ‘주인을 잃은 말의 심정’이다”며 “구심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대표단 구성은 미흡하다”고 덧붙였다.

중소병원 대표단은 “전면적인 토론과정에서의 이견은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지만, 노무사 위임건과 같이 상식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난항을 겪는 상황은 유감스럽다”며 “요구안은 경청하되, 특성별 대표 입장에서 수용하겠다”고 주장했다.

그 밖에 타 특성별 단체들도 “사립대 없이 대표성을 띈다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특성별 요구안 검토 후 다음 교섭 시 의견을 개진하겠다”며 대동소이한 입장임을 밝혔다.

하지만 사용자측은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하진 않았지만 노조가 요구한 9.8%의 임금인상과 주5일제 확대, 토요일 진료 폐지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보건노조는 “1일(수) 열릴 합동대의원대회에서 1200여명의 대의원이 집결, 산별쟁의조정신청을 결의할 계획이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추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조속한 대표단 구성과 성실교섭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보건노조는 “사립대에 대해서는 노조측에서 따로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사립대측도 참석은 안했지만 요구안은 이미 제출된 상태임으로 내부적으로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준비 중일 것이다”고 예측했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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