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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 A등급받은 병원 수준이 이정도?"
[ 2005년 06월 06일 15시 53분 ]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대형 의료기관에 대한 평가결과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확립을 위해서는 평가항목과 평가방법, 그리고 공개방법까지 개선해야 한다는 것.

이런 가운데 이번 평가결과 ‘응급의료 A등급’을 받은 모 대학병원에 아이를 입원시켰었다는 한 네티즌이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관심을 끈다. 100일된 아이의 치료를 위해 의사가 써준 소견서를 들고 이 병원을 찾았다는 이 네티즌이 전하는 ‘응급의료 A등급병원’의 ‘생생한’ 의료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편집자주>

“응급실 간호사 1명당 환자 30명…전쟁터 방불”

‘애타는 부모마음’이라는 대화명의 이 네티즌은 “밤 11시, 전문의는 벌써 퇴근한 상태라 응급실을 찾았더니 간호사 1명당 환자 수는 30명에 달해 꼭 전쟁 후 일손 모자란 응급실 같았다”고 회상했다.

또한 “의사 같아 보이는 여자가 와서 100일된 아기의 팔에다 주사 바늘을 이곳 저곳 마구 찔러대더니 피가 나오지 않자 마구 쥐어짜기까지 해 보는 부모 입장에서는 ‘시험대상’이라는 느낌까지 들었다”고 당시의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역시 경력! 감탄 또 감탄”

그는 이어 “아이가 하도 울어 간호사에게 말을 했지만 혼자 30명을 보느라 신경도 쓰지 않았다”며 “간호사에게 화를 내니 그제서야 경력 많아 보이는 아주머니 간호사가 왔다”고 전했다.

그리고 “간호사가 오더니 ‘누가100일 된 아기의 팔에 링겔을 놨냐, 다리에 놔야지’하며 15분 걸리던 주사 놓기가 1분도 안걸리고 아이는 그제서야 울음을 그쳤다”며 “역시 학벌보단 경력이구나 하며 감탄했다”고 술회했다.

“열악한 유아병실…없는 병도 옮을라”

“그후 방이 없어 아이를 7~8인실로 입원을 시켰다”는 이 네티즌은 “거의 신생아 수준의 아이들만 있는 병실에 저녁에 고열로 온 18개월 남자아이를 같은 병실에 입원시키는 바람에 아이에게 다른 병이 옮을까 기가 막혀 죽는 줄 알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렇게 큰 아이를 신생아들만 있는 곳에 입원시킨 병원이 문제 아니냐”며 “참고로 옆방 1세 이후 병실은 8인실인데 2명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에 아는 사람있어 좋은 평가받았나?”

그는 결국 “그 병원에 작년에 최우수상 받은 병원이더라”며 “혹시 보건복지부에 아는 사람이 있는 것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힐난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이어 “신생아병실, 1세까지 유아병실 등 구분이 따로 있었으면 한다”며 “외국에는 있다던데 그럼 병원도 수입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아픈게 죄, 운 좋아야 헌신적 병원 만나나”

이 글을 읽은 또 다른 네티즌은 “솔직히 아픈게 죄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며 “운좋으면 정말 인간적이며 헌신적이며 실력있는 의료진과 병원을 만나겠지만 아니면 자칫 무서운 결과도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이 글을 꼭 읽고 다른 병원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종민기자 jm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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