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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교수들 "수술실에 나만 남자네"
[ 2005년 06월 12일 21시 47분 ]
A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얼마 전 나도 모르게 수술실에서 웃었습니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내용인 즉, 이어진 그의 答(답)이 걸작이었다. "글쎄 수술을 할려고 보니까 수술실에 나만 빼고는 다 여자이더라고. 어찌보면 서글프다는 표현이 맞겠지요"라며 씁쓸해 했다.

이 교수의 우스갯 소리는 일부 대학병원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요즘 각 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들이 모이면 이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웃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B대학병원 산부인과에서 불임을 전문으로 하는 교수도 같은 질문에 "나도 그렇다"고 말하면서 "3~4년차는 남자 전공의들이 많은 곳이 아직 있지만 1~2년차는 여자 전공의들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극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대학병원 교수는 "여자 전공의들이 많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마취과 의사까지 여자가 많아지고 간호사는 당연히 여자들이고 산모들도 여자들인 만큼 수술실에 나만 남자인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A대학병원 교수는 이를 거들어 "산모가 낳는 애기까지 여자애 일 경우 그 같은 상황은 더욱 확실하지 않냐"고 반문하며 웃었다.

실제로 서울 주요 대학병원의 산부인과 남녀 전공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분포가 훨씬 많았고 저년차로 내려갈수록 그 같은 현상은 확연했다.

서울대병원은 전체 44명중 남성이 19명이었고 여성은 25명이었으며 서울아산병원은 29명중 9명 대 20명이었다.

삼성서울병원은 사실상 산부인과가 여성과라 할 수 있을 정도의 비율을 보여 전체 22명중 남성은 단 2명에 불과했다. 고대도 여성이 14명으로 남성보다 3명 많은 등 지방을 포함 주요 대학병원의 여초 현상은 일반화됐다.

이와 관련, 서울아산병원의 한 교수는 "어설픈 남자 전공의들보다 똑똑한 여자 전공의들이 나은 경우가 많다"고 소개하면서 "다만 여자들이 결혼을 하면서 뜻하지 않게 시간을 뺏기는 측면만 빼고는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산부인과에서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그렇다고 의사라는 직업을 놓고 봤을 때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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