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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市, 종합병원 설립 추진 ‘진퇴양난’
[ 2005년 06월 16일 04시 01분 ]
최근 대학병원 유치에 실패한 경기도 성남시가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졌다.

성남시는 대학병원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수익성을 타진한 몇몇 대학병원들은 건립을 논의하는 것조차 난색을 표하고 있고, 시민단체들은 시립병원을 설립하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성남시에는 병원 160개, 의원·한의원 614개가 포진하고 있는데다 이미 분당서울대병원 등 5개의 종합병원을 포함, 서울 대형병원들과의 거리도 짧아 시장성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관련 시 보건행정과 관계자는 "각 병원들이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에서 1, 2차 진료를 담당하는 500병상 규모의 중급병원이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누가 쉽게 나서겠는가"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병원의 적자 규모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립병원을 설립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며 "재정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난처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 관계자에 따르면 성남시는 일단 대학병원 유치를 위한 논의는 계속 추진하고 있지만 사실상 유치가 힘들다는 판단 아래 별 기대는 않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성남시측은 병원 건립 후 외부기관에 위탁을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남시 50여개의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연합, '의료공백해결을 위한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이에대한 강력한 대응 방침을 시사하고 있다.

이 운동본부는 우선 성남시의회에 '시립병원설립조례안' 제정을 재 요구키로 하고 이를 범시민운동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운동본부는 내일(17일) 집행부 회의결과에 따라 오는 25일 성남시청 앞에서 시민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성남시가 땅값 문제를 놓고 가천학원과 이견을 보여 대학병원 유치가 무산됐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애초부터 병원을 설립할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60만 인구가 밀집돼 있는 수정·중원구의 의료공백이 2년간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땅값을 운운하는 것조차 말이 안된다"며 "만약 의지가 있었다면 땅값을 재조정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성남지역의 병원건립을 포기한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2001년 평당 89만원에 거래 됐던 지역을 성남시가 2005년 감정가 500만원으로 책정해 놓고 이를 고수, 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는 "대학병원이 유치된다해도 경영상의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는 만큼 도산 위험이 크다"며 "공공의료기관 성격의 시립병원을 설립하는 것만이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의회 관계자는 "운동본부가 요구할 '시립병원설립조례안' 제정은 충분히 상정될 것으로 기대되나 통과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며 "성남시의 병원설립계획은 이래저래 난항이 예상된다"고 복잡한 심경을 호소했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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