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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남성질환은 발기부전 뿐인가?
[ 2005년 06월 16일 22시 01분 ]
남성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이 대거 참석한 국제남성과학회(ISA) 학술대회가 나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16일 성대한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수 년에 걸친 대한남성과학회 조직위원회의 노력에 힘입어 각 국 참석자들로부터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행사를 취재한 기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아쉬움이 남는 대회이기도 했다.

남성과학은 생식의학, 발생학, 유전학, 분자생물학, 내분비학, 성의학, 종양학 및 노인한 분야의 기초 등 남성 질환을 총 망라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이런 포괄적 개념에서 남성과학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그 결과물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서 상당수 증명됐다.

그러나 국내 의료계 상황은 이와는 사뭇 달라 보인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남성의학=발기부전’이란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남성의학에 대해 편협한 인식이 지배적이다.

대한남성과학회 김제종 회장도 “남성과학을 발기부전이나 전립선비대증 등 비뇨기계통의 질환으로만 결부시키는 국내의 잘못된 인식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남성과학에 대한 편협한 인식은 특히 제약업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번 행사에 스폰서로 나선 24개 제약사 대부분이 발기부전이나 전립선치료제 등의 제품 홍보에 주력했다.

제약사 홍보 부스를 둘러 본 한 의료계 인사는 “마치 발기부전 학술대회에 온 듯한 느낌”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여성들에게는 여성 전문의사, 즉 산부인과 의사가 있지만 남성만을 위한 의사는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인식에서 출발한 학문이 바로 남성과학이다. 남성에게만 발생되는 질병은 발기부전 외에도 상당수에 달한다.

이번 학술대회가 국내 의료계에 이 같은 명제를 인식시켜 줌과 동시에 포괄적 접근의 촉매제로 작용하길 기대해 본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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