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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시력손상 첫 보고…가능성 희박
[ 2005년 06월 22일 02시 52분 ]
대표적인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를 복용한 환자가 시력손상이 발생했다고 주장, 당국이 사실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미국에서 비아그라를 복용한 일부 남성들이 시력을 잃었다는 보고가 접수돼 FDA가 조사에 착수한 바 있지만 국내에서 유사 사례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약청은 최근 한국화이자측으로부터 국내에서 비아그라를 복용한 한 남성이 한쪽 눈의 시력손상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부작용 사례를 보고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4월 화이자측에 전화를 걸어 비아그라 복용 후 왼쪽 눈의 망막혈관이 파열됐다며 인과관계 가능성에 대해 문의했다.

이 신고를 접수한 한국화이자는 지난주 식약청은 물론 미국의 화이자 본사와 FDA에도 관련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사례에 대해 회사측은 물론 식약청과 전문가들까지도 인과관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환자는 오래전부터 당뇨병을 앓아 왔고 당뇨병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 바로 망막혈관 파열이기 때문에 비아그라와의 연관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 환자의 망막혈관 파열이 비아그라 때문이라는 증거는 없다”며 “이번 사례의 경우 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안과 질환과도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논란이 됐던 시각 장애는 비동맥 허혈성 시신경장애(NAION)라는 증상으로, 국내 환자가 주장한 망막혈관 파열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질환이다.

식약청 관계자 역시 “조사결과 이 환자는 지난 3년간 6정의 비아그라만을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좀 더 조사를 해 봐야 하겠지만 지금으로써는 연관성이 떨어져 보인다”고 밝혔다.

경희의료원 김성운 교수는 “망막혈관 파열은 당뇨병 환자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합병증”이라며 “혈당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50% 이상의 당뇨병 환자에서 이 질환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비아그라를 복용해서 망막혈관 파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이 환자의 경우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환자는 주치의로부터 ‘당뇨병에 의한 망막혈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최근 언론에서 비아그라와 실명에 대해 회자되면서 화이자측에 자신의 경우를 상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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