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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성체줄기세포, 상호 보완적 활용"
[ 2005년 06월 21일 22시 02분 ]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난치병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종교계와 윤리계는 배아줄기세포연구를 생명체를 파괴하는 반생명적 행위로 규정하며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특히 배아줄기세포만이 난치병을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며 성체줄기세포 치료를 그 대안으로 제시, 잇단 임상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종교계가 지적하는 생명의 존엄성 그리고 난치병 치료의 새 장을 여는 과학기술의 측면, 그과학과 윤리의 논쟁 속으로 뛰어들어 대안을 찾아보자.
[편집자주]
천주교 "성체줄기세포가 현실적 대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리주교위원회와 사회주교위원회는 최근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을 발표하고 “황 교수의 연구는 인간 생명체인 배아의 복제와 파괴라는 반생명적 행위”라며 반대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들은 특히 “황 교수의 연구로 인해 복제인간의 출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으며, 이는 인간 존엄성을 훼손시키는 행위”라고 못박고 “인간 배아복제연구로 인해 여성들은 자칫 생물학적인 몇 가지 기능만 하는 도구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천주교는 “배아줄기세포만이 난치병을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다”며 “이미 임상적으로 효능을 발휘하고 있는 성체줄기세포 치료는 윤리적 논란이 되지 않을뿐더러 안전성도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생명과학이 학문의로서 자융성과 자유를 담보받기를 원하지만 이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 담보받을 수 있다”며 “할 수 있음에도 해서는 안되는 경우를 식별하고 기꺼이 포기하는 용단을 내릴 때 생명과학은 신뢰와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아줄기세포, 성체줄기세포에 비해 기관 분화능력 월등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황우석 교수가 배아줄기세포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 세포로 분화능력이 뛰어나고 미분화 상태로 오랫동안 지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대세포응용연구사업단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홍승환 서울대 교수는 “배아줄기세포는 미분화상태로 오랫동안 지속이 가능하고 어느 기관으로던 원하는 기관으로 분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증식력도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성체줄기세포는 이미 다 자란 세포를 줄기세포로 이용하는 것으로 미분화 상태가 짧고 그 분화능력도 골수 등 특별한 조직으로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성체줄기세포는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그 수가 점차 감소한다는 단점을 갖고 있고 특히 제대혈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반면 연간 50만명의 어린이 탯줄 가운데 불과 10%만이 이용될 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성체줄기세포의 한계점이다.
임정묵 서울대 교수는 “배아줄기세포는 분화능력이 뛰어난 반면 그로 인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성체줄기세포는 안전성이 뛰어난 반면 극소량만 존재한다는 한계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체줄기세포 임상성과 잇따라
전문가들의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성과의 발표가 잇따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톨릭의대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팀은 최근 “지난 4월초 팔‧다리가 마비된 40대 중증 척추손상환자에게 제대혈에서 채취한 중간엽줄기세포를 주입, 2개월이 지난 현재 환자의 허리에 힘이 들어가는 등 개선현상이 일부 관찰됐다”고 임상성과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9일 기존 치료법으론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뇌경색과 버거씨병 등 혈관성 난치병환자 74명을 대상으로 환자 자신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 치료한 결과 64명에서 치료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성체줄기세포 분야를 리드하는 대표적인 의학자인 오일환 가톨릭기능성세포치료센터 소장(가톨릭의대 교수)은 “배아줄기세포가 미래가치라면 성체줄기세포는 현재 사용가치”라며 “치료를 위한 목적의 측면에서 당연히 성체줄기세포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미완의 연구…성체‧배아 상호보완적 활용 필요
그러나 배아 또는 성체줄기세포 모두 각각의 장단점을 갖고 있으며 아직은 미완의 치료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한 각각의 기전이 다른 만큼 한가지 연구를 포기한 채 또 다른 한가지만을 연구하는 것도 오히려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홍승환 서울대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 아직은 미완”이라며 “아직까지는 배아줄기세포나 성체줄기세포 모두에서 분화된 세포들이 모두 완벽하게 재현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또한 “줄기세포치료는 분명 새롭게 떠오르는 미래의학의 화두이긴 하지만, 아직 실용화까지는 상당기간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줄기세포의 특성과 분화조절 메커니즘, 생체내 이식양상 등 충분한 기초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정묵 서울대 교수는 “난치병 치료의 새장을 여는 연구인 만큼 어느 하나를 버리고 한가지에만 몰두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특히 “배아줄기세포의 기전과 성체줄기세포의 기전이 각각 다른 만큼 과학적 측면에서 상호보완적인 활용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일환 가톨릭기능성세포치료센터 소장은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는 특성이 다른 것”이라며 “배아줄기세포가 아직은 성체줄기세포에 비해 임상적용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상태지만 그만큼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용어해설
배아줄기세포
배아에 들어있는 줄기세포. 배아는 정자와 난자가 정상적으로 결합한 수정란 상태에서 만들어진 것과 체세포 복제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 있다. 따라서 배아는 생명인 반면 배아줄기세포는 일종의 세포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성체줄기세포
성체에서 얻어질 수 있는 자기재생가능한 세포. 즉 사람의 몸에서 얻어진 줄기세포라는 의미다. 성체줄기세포는 제대혈(탯줄 혈액) 골수 신경 등에 주로 분포돼 있다. 성체줄기세포가 윤리적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는 배아를 만들지 않고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민기자 jm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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