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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도 '블루오션' 화두…"선점하자"
[ 2005년 07월 03일 22시 01분 ]
LG와 삼성 등 대기업을 비롯해 금융, IT, 유통 등 각 산업분야에 걸쳐 재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영이론 ‘블루오션(Blue Ocean)' 열풍이 주요 대형병원들에도 불어 닥쳤다.

각 병원들이 기존 특성화·차별화 전략을 세분화해 일종의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파고들거나 포화상태에 진입한 분야를 새롭게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것.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공동 주창한 경영 전략론에 따르면 푸른바다(Blue Ocean)는 '아무도 목표로 삼은 적이 없으며 거대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미개척 시장'을 뜻한다.

즉,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붉은 피를 흘려야 하는 바다(레드오션)에 얽매이지 말고 평온하고 잔잔한 푸른 바다를 찾아 개척하라는 것이다.

우선 서울대병원은 국내 최고의 의료진과 역량을 자랑하는 만큼 이제는 세계 초일류 병원을 향한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세계화전략기획팀을 출범, 경제특구 진출 등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는가 하면 특급호텔 수준의 서비스와 최고 장비를 갖춘 강남건강검진센터를 운영, 예방 중심 고급 의료의 선진 모델을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진전될수록 서울대병원의 국제적 위상과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서울과 연세의료원은 무엇보다 암센터 전문화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2007년 개원 예정인 삼성암센터는 ‘아시아 최대 규모’와 ‘삼성’이라는 보이지 않는 브랜드파워를 통해 타 병원 암센터와 차별화를 선언했다.

이에앞서 2006년에 문을 여는 연세암센터는 홍완기 박사와 제임스 콕스 등 세계적 암전문의들이 포함된 국제자문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대 규모의 시설과 가장 많은 환자군을 기초로 임상시험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 가운데 새로 지은 교육연구관에 별도 시설을 마련하는 등 이 분야에 대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밖에 이와는 달리 병원 특성을 고려해 독특한 장점을 살린 곳들도 눈에 뛴다.

우리들병원은 계열사인 우리들웰니스리조트를 통해 제주도에 병원과 골프장을 겸한 메디컬 골프리조트를 조성하는 등 새로운 병원 마케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동국대병원+한방병원은 국내 최대 불교 재단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스님들을 위한 전용 병동을 마련하는 등 부수적인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차병원을 비록한 미즈메디, 삼성제일, 한양대병원의 불임클리닉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차병원은 줄기세포연구, 유전체기반 DNA칩 개발 등 잇따른 호재를 포함해 현대의학의 ‘보고’라고 불리는 제대혈보관사업(차바이오텍)의 성과가 촉망된다.

7월 1일부터 주 40시간제(300인 이상 사업장 기준)가 실시됨에 따라 각 병원들이 토요일 외래진료를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이를 확대하는 병원들도 있다.

사실상 대형병원들이 토요진료를 폐지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대전 을지대병원, 건양대병원 등 일부 지방종합병원을 비롯한 병의원들은 이에 대한 반사 이익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각 병원들의 이 같은 ‘블루오션 전략’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난제를 풀어야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실성과 차별성을 동시에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자칫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경쟁 분야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성공전략으로 전문가들은 ‘가치혁신’을 잊지 말 것을 주문한다. 효용과 비용 등의 모든 조건이 혁신과 부합할 때 지속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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