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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감동의 심장이식수술 '성공'
[ 2005년 07월 04일 03시 20분 ]
심장병으로 오빠와 언니를 잃고 자신도 같은 병에 걸려 심장보조장치를 달고 생명을 유지해 오던 8세의 여자아이가 최근 수술을 받고 완쾌됐다는 훈훈한 소식이다.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및 심장팀은 "지난 6월 7일 심장병(확장성 심근증)을 앓고 있던 김소현양[사진左]에게 심장을 이식하는데 성공, 현재 퇴원을 앞두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병원측에 따르면 지난 4월 구토와 호흡곤란, 복부팽만 등의 증상을 보였던 딸 소현양을 데리고 광주기독병원을 찾았던 김익철·이강심[사진中]씨 부부는 큰 시름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의사로부터 "딸이 심장이 커지면서 피를 순환시키는 기능이 약화되는 '확장성 심근증'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 이는 1996년과 2001년 연달아 소현양의 오빠와 언니를 잃게 했던 병이었다.

부부는 곧바로 서울대병원을 찾았지만 소현양은 이미 심장의 기능저하가 심한 상태였고 급기야 5월말에는 심장 기능이 거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이에 의료진은 소현양의 심폐기능이 정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응급으로 좌심실과 우심실에 각각 심장보조장치를 다는 수술을 해 심장기능을 보조했다.

그러나 이는 보조장치일 뿐 그 이상은 아무 것도 아니기에 의료진은 소현양에게 심장을 이식해 줄 공여자가 한시라도 빨리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 후 2주간의 초조한 시간이 지난 6월 7일 뇌종양으로 뇌사 판정을 받은 12세의 공여자가 나타났다. 소식을 전해들은 의료진은 공수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수술준비를 진행, 5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수술을 맡았던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김용진·김웅한 교수, 소아과 노정일 교수는 "공여자와 소현양의 혈액형이 서로 달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이식 후 수행한 조직 검사에서 거부반응이 없었다"며 "소현양의 심장은 힘차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김웅한 교수[사진中]는 이어 "앞으로 심장보조장치가 좀 더 보편화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소현양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현양의 부모는 둘째딸을 잃었을 당시, 이 병을 고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딸의 심장을 연구용으로 기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현양은 현재 면역거부반응, 신장기능 회복 등을 살핀 후 퇴원할 예정이며, 적지 않은 치료비는 김익철씨의 직장 동료들과 친지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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