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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골프접대는 있고 제약사는 없다?
[ 2005년 07월 04일 03시 27분 ]
제약협회 산하 공정경쟁실무협의회는 최근 춘계학회가 진행된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두 달여 동안 집중 단속을 벌인결과 10여개 제약사의 불공정거래행위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이들 제약사의 불공정거래행위는 골프접대, 경비제공 등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가 시작될 당시 협의회는 골프접대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저지른 제약사들에 대해 철퇴를 내리칠 것처럼 자신했다.
하지만 조사가 끝나고 결과까지 취합된 지금, 해당 제약사에 대한 처벌은 고사하고 명단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협의회의 이 같은 용두사미(龍頭蛇尾)식 행태는 비단 이번 학회 뿐만이 아니다.
제약협회는 지난 2002년 해외학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약사들의 불법 접대 문화에 대한 한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이 방송되자 이듬해인 2003년 ‘자율정화’를 천명하며 공정경쟁협의회를 발족시켰다.
협회는 이 기구 발족 당시 ‘공정경쟁규약’이라는 자체 규정을 만드는 등 대내외적으로 불공정거래행위 척결 의지를 내보였다.
그러나 공정경쟁협의회 발족 이후 이 규정에 의해 처벌된 제약사는 단 한 곳도 없다는 사실은 이 기구가 그동안 얼마나 형식적으로 운영돼 왔는지를 여실히 증명해 준다.
제약사들의 불법 접대가 언론에 뭇매를 맞으며 외부 제제가 가해질 상황에 놓이자 회원사들의 이익단체인 협회가 나서 ‘자율정화’라는 연막을 피우며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항상 형식적 수준에 그치고 마는 협의회 조사는 이제 더 이상 제약사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협회는 자율정화 기구 출범 당시 공포했던 불공정거래행위 척결 의지를 다시금 상기시켜 오는 추계 학회부터는 확실한 결과물을 내놔야 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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